[시승기]볼보 V40 D2 “부족한 것은 오직 인지도 뿐”

동아경제

입력 2013-11-18 07:00 수정 2013-1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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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외모, 깔끔한 인테리어, 다양한 안전장비에 만족스러운 달리기 성능까지 경쟁모델에 견줘 뭐하나 부족함이 없다. 다만 많은 운전자들이 볼보트럭에는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도, 볼보자동차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한다는 게 서운할 뿐이다.”

지난 10월 출시한 볼보자동차 V40은 콤팩트한 사이즈와 실용성을 겸비한 5도어 해치백으로 혁신적 다운사이징 기술이 특징이다. 볼보의 엔트리 모델로 독일차에 준하는 탄탄한 기본기와 고급스런 내외장을 자랑한다. 여기에 다양한 안전장비가 매력을 더한다.
지난 주말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V40 D2의 시승을 통해 경쟁력을 알아봤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부드럽지만 전면과 후면의 강인한 인상으로 역동성이 느껴졌다. 전면에서 시작된 캐릭터라인은 깊게 누운 A필러와 함께 자연스럽게 후미로 이동하며 부드러운 라인을 선사한다. 전면에 사용된 LED 주간주행등은 강렬한 인상을 풍기며, 볼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들과 유사한 후미등은 날렵함을 더한다.
차체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370×1800×1440mm로 현대차 i30(4300×1780×1470)와 비교해 전고는 더 낮고 전체적으로 조금씩 더 크다. 실내공간을 가늠하는 휠베이스는 i30가 2650mm로 V40보다 5mm더 여유롭다.
실내는 동급의 경쟁모델과 비교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단순하지만 볼보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직관적이라 사용할수록 편리함을 더한다. 상단 매립형 네비게이션은 익숙한 지니맵이라 사용이 편리했다. 다만 빛의 반사를 막기 위해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고 각을 세운 탓에 메뉴를 선택할 때 정확한 터치가 힘들었다.

실내에서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계기판 디자인이다. 디지털로 이뤄진 계기판은 차가 좀 더 젊어졌다는 느낌을 줬다. 속도계 중앙에 배치된 정보창에는 도어 열림 표시를 비롯한 각종 차량 정보가 표시된다.

계기판 디자인은 중앙 속도계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회전계와 에코게이지 등이 세로 형태로 표시됐다. 양옆의 게이지는 운전자의 선택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으며, 주행모드는 엘레강스와 에코, 퍼포먼스 등 3개로 나뉜다. 상황에 따라 계기판 디스플레이가 다채롭게 변하지만 차체 운동성능은 바뀌지 않는다.
2열은 성인이 오랜 시간 앉아있기에는 불편했다. 시트포지션 또한 1열에 비해 조금 높아 답답함이 느껴졌다. 다만 열리지는 앉지만 광활한 크기의 파노라마선루프는 개방감을 줘 탑승자를 위로했다.

파워트레인은 1.6리터 터보 4기통 디젤과 6단 듀얼 클러치를 탑재했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115마력, 최대토크는 27.5kg.m으로 1750~2550rpm 사이에서 최고의 힘을 발휘한다. i30와 비교해 13마력 더 낮지만 토크는 1.0kg.m 우위에 있다.

V40 D2의 정숙성은 높은 수준으로 주행 중에도 외부 소음을 잘 차단했다. 하지만 진동은 독일차와 비교해 꽤 신경 쓰였다. 운전석 등받이에서 시작해 스티어링 휠에 이르기까지 엔진이 정지하는 순간을 제외하곤 지속적이고 잔잔한 진동이 몸으로 전달됐다.

1.6리터 디젤엔진은 최근 시승한 다운사이징 엔진 중 가장 만족스러운 성능을 발휘했다. 초반 가속력이 좋고 중고속 영역에 이르기까지 엔진의 부족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여기에 맞물린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낮은 단수에서 변속충격이 느껴지는 것을 제외한다면 고른 영역에서 실력을 십분 발휘했다. 약 250km의 주행을 마친 후 측정한 평균연비도 제원상 복합연비 17.7km/ℓ와 비슷한 17.9km/ℓ를 기록했다.
V40은 볼보에서 빠질 수 없는 다양한 안전사양을 갖춰 경쟁모델을 압도했다. 무릎 어어백을 시작으로 경추와 측면, 커튼 에어백을 적용했고, 세계 최초로 개발된 저속 추돌방지시스템 ‘시티 세이프티 Ⅱ’까지 있어 운전자를 안심시켰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운전 중 좌우측 추돌사고를 예방해주는 ‘블리스’ 기능이 빠졌다는 것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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