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물가 5% 상승…오름세 꺾였지만 당분간 5% 수준 이어질듯
세종=최혜령 기자
입력 2022-12-02 16:36 수정 2022-12-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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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1년 전보다 5.0% 높아져 7월 6.3%를 정점으로 물가상승 폭이 점차 줄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물가가 오르기 시작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것처럼 보이는 기저효과 영향으로 풀이된다. 내년 초까지는 물가 상승률이 5%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5.0% 상승했다. 한 달 전인 10월(5.7%)보다 0.7%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올 4월(4.8%)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11월 소비자물가가 10월보다 떨어진 것은 농축수산물 상승폭이 작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3% 올라 10월(5.2%)보다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전체 물가상승률 기여도도 10월 0.46%포인트에서 11월 0.03%포인트로 감소했다.
농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2.0% 하락했다. 무(36.5%), 감자(28.6%), 양파(27.5%) 등은 올랐지만 오이(―35.3%), 상추(―34.3%), 호박(―34.9%) 등은 내렸다. 축산물은 1.1%, 수산물은 6.8% 상승했다. 석유류도 상승세가 주춤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5.6% 올라 10월(10.7%)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반면 가공식품과 외식물가는 여전히 높았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1년 전보다 9.4% 올라 10월(9.5%)과 비슷하게 높았다. 빵이 1년 전보다 15.8%, 스낵과자가 14.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물가도 8.6% 올라 여전히 높았다.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3.1% 올라 10월(23.1%) 수준을 유지했다. 쌀, 라면 등 자주 사는 품목으로 구성돼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5% 올라 10월(6.5%)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물가의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변동 요인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10월과 같은 4.8%로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3% 올라 2008년 12월(4.5%)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은 이날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큰 폭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상당 폭 둔화했다. 이는 지난주 전망 당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까지 5%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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