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절벽서 밀어 유산한 中 여성…임신 소식 전해져
뉴시스
입력 2024-06-04 11:42 수정 2024-06-04 13:29
![](https://dimg.donga.com/wps/ECONOMY/IMAGE/2024/06/04/125267139.3.jpg)
태국 여행 중 남편이 절벽에서 밀어 목숨을 잃을 뻔했던 중국 여성이 다시 임신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왕 누안누안(가명)은 소셜미디어 더우인을 통해 지난 2019년 6월 태국에서 여행 중 파탐 국립공원을 방문했다가 남편이 자신을 밀어 34m 높이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 사고로 왕씨는 17개의 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살아남았다. 그러나 배 속에 있던 3개월 된 아기는 결국 유산됐다.
사고 발생 후 그는 수년간 여러 차례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에 집중해 지난해부터 다시 걸을 수 있었다.
1일 왕씨는 더우인에 영상을 공유하며 임신 소식을 전했다. 그는 “제가 다시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아이가 저를 떠나던 날 제 마음은 공허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실종된 후 평생 아이를 찾아 헤맨 부모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아이를 되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아기야, 다시 내 곁으로 돌아와 줘서 고마워”라며 “내년 어린이날에는 엄마가 너의 작은 손을 잡고 산과 바다를 보고 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러 갈 거야. 정말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왕씨는 체외 수정을 통해 임신했다고 알려졌지만 어디서 해당 수술을 받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부부가 결혼 증명서와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으면 체외 수정을 받을 수 없다.
체외 수정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5년 전 사고로 인해 남성 공포증이 생겨 남자를 만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편 왕씨는 지난해 중국과 태국 당국에 제출할 서류를 모아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그의 남편은 지난해 6월 태국 법원에서 징역 33년 4개월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상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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