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아픈데 오렌지 껍질 까줘”… 알바생에게 황당 요구
뉴시스
입력 2024-01-24 10:54 수정 2024-01-24 12:09
혼자 방문해 식사 마친 중년 여성
밖에서 사온 오렌지 까달라 요구
![](https://dimg.donga.com/wps/ECONOMY/IMAGE/2024/01/24/123202992.3.jpg)
식당에서 일하는 한 아르바이트생이 오렌지 껍질을 까달라는 손님의 요구에 씁쓸함을 토로하며 서비스직의 고충을 호소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식당에서 오렌지 껍질 까달라는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이자 알바생 A씨는 “가게에서 일하다 이상한 손님 한명을 만났다”고 밝혔다. 50대로 추정되는 중년의 여성 손님 B씨는 혼자 가게를 방문해 갈비탕 한 그릇을 주문했다.
B씨는 식사를 마친 후 A씨를 불러 “식당에 오기 전에 마트에서 구매한 오렌지를 먹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A씨는 가게 사장님에게 물어본 후 “드셔도 된다”고 답했다.
그런데 B씨가 빈 테이블을 청소하고 있던 A씨를 다시 불렀다. B씨는 “오렌지 껍질이 잘 안 벗겨지고, 손가락도 아프다”며 “껍질을 까면 손톱이 망가질 것 같다”고 오렌지 껍질을 벗겨줄 것을 요구했다.
A씨는 당황스러웠지만 그의 요구를 들어줬고 힘겹게 껍질을 벗겨 준 후 다시 청소를 하러 갔다.
문제는 10분쯤 뒤에 또 발생했다. B씨가 ‘하나를 더 까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B씨는 “좀 전에 먹은 오렌지가 어찌나 맛이 달고 좋은지 하나만 더 먹고 싶다”며 “아가씨가 하나만 더 까주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청소부터 음식을 나르는 일까지, 해야 할 일이 많았고 B씨가 업무 외의 일을 또다시 부탁했기 때문에 난감했다”고 밝혔다.
결국 A씨는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못 까드릴 것 같다. 죄송하다”고 거절했고, B씨는 “어쩔 수 없죠. 알았으니 일 봐요”라고 답했다.
이후 A씨는 “서비스직은 손님이 해달라고 하는 대로 다 해줘야 하는 건가 하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며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 원래 서비스직에서 일하면 다 이런 거냐”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바쁜 직원에게 두 번씩 요구하지 않는다” “나머지 하나를 보답으로 주려고 부른 게 아니었다니 어이없다” “자기 손톱만 중요한가” “알바생의 업무를 벗어나는 일을 부탁하면 팁이라도 줘야지” “당연하지 않은 행동을 당연하게 하는 것이 진상”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밖에서 사온 오렌지 까달라 요구
![](https://dimg.donga.com/wps/ECONOMY/IMAGE/2024/01/24/123202992.3.jpg)
식당에서 일하는 한 아르바이트생이 오렌지 껍질을 까달라는 손님의 요구에 씁쓸함을 토로하며 서비스직의 고충을 호소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식당에서 오렌지 껍질 까달라는 손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이자 알바생 A씨는 “가게에서 일하다 이상한 손님 한명을 만났다”고 밝혔다. 50대로 추정되는 중년의 여성 손님 B씨는 혼자 가게를 방문해 갈비탕 한 그릇을 주문했다.
B씨는 식사를 마친 후 A씨를 불러 “식당에 오기 전에 마트에서 구매한 오렌지를 먹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A씨는 가게 사장님에게 물어본 후 “드셔도 된다”고 답했다.
그런데 B씨가 빈 테이블을 청소하고 있던 A씨를 다시 불렀다. B씨는 “오렌지 껍질이 잘 안 벗겨지고, 손가락도 아프다”며 “껍질을 까면 손톱이 망가질 것 같다”고 오렌지 껍질을 벗겨줄 것을 요구했다.
A씨는 당황스러웠지만 그의 요구를 들어줬고 힘겹게 껍질을 벗겨 준 후 다시 청소를 하러 갔다.
문제는 10분쯤 뒤에 또 발생했다. B씨가 ‘하나를 더 까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B씨는 “좀 전에 먹은 오렌지가 어찌나 맛이 달고 좋은지 하나만 더 먹고 싶다”며 “아가씨가 하나만 더 까주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청소부터 음식을 나르는 일까지, 해야 할 일이 많았고 B씨가 업무 외의 일을 또다시 부탁했기 때문에 난감했다”고 밝혔다.
결국 A씨는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못 까드릴 것 같다. 죄송하다”고 거절했고, B씨는 “어쩔 수 없죠. 알았으니 일 봐요”라고 답했다.
이후 A씨는 “서비스직은 손님이 해달라고 하는 대로 다 해줘야 하는 건가 하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며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 원래 서비스직에서 일하면 다 이런 거냐”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바쁜 직원에게 두 번씩 요구하지 않는다” “나머지 하나를 보답으로 주려고 부른 게 아니었다니 어이없다” “자기 손톱만 중요한가” “알바생의 업무를 벗어나는 일을 부탁하면 팁이라도 줘야지” “당연하지 않은 행동을 당연하게 하는 것이 진상”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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