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운동하던 경찰들, 쓰러진 시민 구했다 “남편 잃을 뻔…감사”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3-09-12 11:30 수정 2023-09-12 17:49
![](https://dimg.donga.com/wps/ECONOMY/IMAGE/2023/09/12/121138760.3.jpg)
퇴근 후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치던 경찰관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신속한 응급처치로 구했다.
12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마산동부경찰서 수사과 소속 하우승 경사(32)와 심장훈 경사(36), 산호파출소 최민규 순경(25)은 지난 7일 오후 8시경 퇴근 후 체력단련을 위해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체육관을 찾아 배드민턴 동호회 활동을 했다.
하 경사는 체육관 밖으로 바람을 쐬러 나왔다가 안면이 있던 40대 남성 A 씨와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A 씨는 배드민턴을 치다 잠시 담배를 피우며 쉬는 중이었다.
이때 갑자기 A 씨가 휘청거리더니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하 경사는 곧바로 체육관 안을 향해 “119 불러 주세요”라고 외쳤다. 이어 A 씨 머리를 받쳐 바닥에 안전하게 눕힌 뒤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하 경사의 구조요청을 들은 심 경사는 체육관 밖으로 뛰어나가 하 경사와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최 순경은 119 신고 후 구급차가 체육관으로 신속히 들어올 수 있도록 주차된 차량을 이동시키는 등 차량 진입로를 확보했다.
하 경사와 심 경사의 심폐소생술로 어느 정도 호흡이 돌아온 A 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뒤 의식을 완전히 되찾았다. A 씨는 시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아내는 지난 9일 경남경찰청 홈페이지 국민마당 게시판에 글을 올려 경찰관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A 씨 아내는 “남편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졌지만 현장에서 운동하던 경찰관 세 분 덕에 초기대응이 잘 돼 뇌 손상 없이 시술을 잘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이 죽는구나 싶어 아찔하고 무서웠다”며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빠를 잃어버릴 뻔했지만 너무나 감사하게도 이분들의 도움으로 우리 가정은 예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무슨 말로도 표현이 안 될 만큼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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