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1개에 5만5000원 기부” 자랑…알고보니 ‘설정샷’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3-03-13 14:46 수정 2023-03-13 15:10
당시 짜장면 한그릇을 시키고 5만 5000원을 내고 왔다고 인증한 사진. 보배드림 캡처
결식아동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한다는 경기도 군포의 한 중국집에서 짜장면 한 그릇을 시키고 5만 5000원을 내면서 기부에 동참했다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인증한 글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인증을 한 남성은 5만 5000원을 식탁 위에서 기부했다는 ‘설정샷’만 찍고 실제로 기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짜장면 한 그릇 5만 5000원’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게시물을 올린 누리꾼 A 씨는 “요즘 세상이 좋아져 밥 굶는 아이들이 적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밥 한 끼를 걱정하는 아이들이 있다”며 “우리 동네도 예외가 아닐 것이고 그런 아이들을 위해 동네 중국집 사장님이 참 고마운 일을 해주신다”고 말했다.
그는 “아는 분이 식당을 다녀오면서 짜장면 한 그릇 값으로 (5만5000원을) 내고 온 사진”이라며 짜장면 옆에 1만 원짜리 5장과 5000원짜리 1장이 놓인 인증샷을 공개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진 뒤 누리꾼들은 해당 중국집에 “돈쭐(돈으로 혼쭐) 내줘야 한다”, “정말 멋집니다”, “한번 방문해봐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결식아동들에게 음식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가간판을 세운 중국집. 보배드림 캡처
하지만 지난 10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당시 인증샷을 찍은 누리꾼은 5만 5000원을 내지 않았다. 중국집 사장 B 씨는 이 매체에 “A 씨 혼자 짜장면을 먹고 돈을 펼쳐놓고 사진을 찍길래 뭐 하나보다 하고 무심코 스쳐 지나갔다”며 “나중에 짜장면값 5000원을 내고 갔다”고 밝혔다.
이후 B 씨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그분이 아마 좋은 뜻으로 사진을 찍고 좋은 뜻으로 쓰라는 의미로 (지인에게) 얘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며 “저희도 음식값만 받았던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에도 크게 매출은 오르지 않았지만, 인터넷 게시물을 보고 와서 선행을 펼친 사람도 있었다”며 “결식아동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저의 의지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중국집 사장 B 씨를 향해 “선한 영향력을 유지돼서 다행이다”, “물가가 비싼데 결식아동들에게 음식을 계속 제공한다는게 대단하다”,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정말 너무한 거 아닌가”, “그렇게 칭찬을 받고 싶었나”, “거짓 인증은 가게의 평판도 끌어내릴수도 있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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