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속 달리는 구급차서 ‘새 생명’ 받아낸 소방대원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3-01-27 17:26 수정 2023-01-2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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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강동수 소방위, 구급차에 탑승했던 A 씨, 박광찬 서귀포소방서장, 고태준 소방교. 서귀포소방서

거친 폭설 속을 이동 중이던 구급차에서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의 아이를 무사히 받아 병원으로 이송한 두 소방대원의 사례가 알려졌다.

27일 서귀포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3시경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출산이 임박한 임신부를 도와달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제주는 매우 거센 바람을 동반한 폭설로 도로가 얼어 승용차로 병원에 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강동우 소방위와 고태준 소방교는 임신부 A 씨를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A 씨의 분만 통증이 규칙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이를 출산 임박 증상으로 보고 응급분만을 준비했다.

준비를 마치자마자 태아의 머리가 보였고, 이내 새 생명이 탄생했다. 침착하게 아이를 받은 두 대원은 탯줄을 묶어 자른 후 A 씨와 아기를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했다.

서귀포소방서는 “매년 구급대원들을 대상으로 병원 도착 전 응급분만 처치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119구급차량에 분만 처치 기구를 2세트씩 비치해 응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광찬 서귀포소방서장은 “오는 2월에도 산부인과 전문의를 초빙해 대원들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해 산모와 새 생명 보호 강화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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