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45개월만에 최저폭 올라… 김장물가는 비상
세종=소설희 기자
입력 2024-11-06 03:00 수정 2024-11-06 03:00
석유류값 하락… 두달째 ‘1%대 물가’
배추-무, 폭염에 1년새 50%대 급등
김장철 앞둔 소비자들 부담 커져
정부 “김장재료 조기출하-공급확대”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1.3%에 그치며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오름 폭을 보였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10% 이상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배추와 무를 비롯한 채소류 물가는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김장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 2021년 1월(0.9%)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으로,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4월(2.9%) 3% 아래로 내려온 뒤 5개월간 2%대를 유지하다 9월부턴 2%를 밑돌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10.9% 떨어졌다. 지난해 7월(―25.9%)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석유류가 끌어내린 전체 물가 상승률은 0.46%포인트였다. 석유류 가격이 떨어지면서 공업제품 가격 역시 1년 전보다 0.3% 하락해 3년 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폭염이 오랜 기간 지속된 탓에 배추, 무를 비롯한 채소류는 여전히 높은 가격을 이어갔다.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2%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밑돌았지만 채소류는 전년보다 15.6% 뛰며 2022년 10월(2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무가 52.1% 오르며 가장 많이 올랐고, 배추(51.5%) 열무(49.4%) 상추(49.3%) 등이 뒤를 이었다. 김장 채소 위주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무는 9월 중순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해 10월 중순까지 가격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일부 과일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폭염으로 인해 작황이 부진했던 귤은 1년 전보다 22.0% 올랐고 토마토 가격도 21.3% 상승했다. 다만 올 초 금(金)사과로 불리며 가격이 치솟았던 사과는 가격이 전년보다 20% 하락했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는 2.9% 오르며 전체 물가를 0.96%포인트 끌어올렸다.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있는 만큼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가격이 크게 오른 배추(2만4000t)·무(9100t)의 계약 재배 물량을 시장에 빠르게 공급하고, 고추·마늘·양파 등 양념 채소(2000t) 공급도 확대한다. 또 다음 달 4일까지 배추·무(최대 40%), 대파·마늘·천일염·젓갈(최대 50%) 등 김장 재료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물가 상승률은 올 연말까지 2% 안팎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초중반, 근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으로 둔화했다”며 “물가 안정의 기반이 견고해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근원물가가 2% 부근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는 연말로 갈수록 2%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배추-무, 폭염에 1년새 50%대 급등
김장철 앞둔 소비자들 부담 커져
정부 “김장재료 조기출하-공급확대”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배추를 진열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3% 올라 두 달째 1%대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김장 재료인 무(52.1%), 배추(51.5%) 등의 가격은 1년 전보다 크게 뛰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뉴스1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1.3%에 그치며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오름 폭을 보였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10% 이상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배추와 무를 비롯한 채소류 물가는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김장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올랐다. 2021년 1월(0.9%)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으로, 9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4월(2.9%) 3% 아래로 내려온 뒤 5개월간 2%대를 유지하다 9월부턴 2%를 밑돌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10.9% 떨어졌다. 지난해 7월(―25.9%)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석유류가 끌어내린 전체 물가 상승률은 0.46%포인트였다. 석유류 가격이 떨어지면서 공업제품 가격 역시 1년 전보다 0.3% 하락해 3년 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폭염이 오랜 기간 지속된 탓에 배추, 무를 비롯한 채소류는 여전히 높은 가격을 이어갔다.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1.2%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밑돌았지만 채소류는 전년보다 15.6% 뛰며 2022년 10월(22.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무가 52.1% 오르며 가장 많이 올랐고, 배추(51.5%) 열무(49.4%) 상추(49.3%) 등이 뒤를 이었다. 김장 채소 위주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무는 9월 중순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해 10월 중순까지 가격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일부 과일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폭염으로 인해 작황이 부진했던 귤은 1년 전보다 22.0% 올랐고 토마토 가격도 21.3% 상승했다. 다만 올 초 금(金)사과로 불리며 가격이 치솟았던 사과는 가격이 전년보다 20% 하락했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는 2.9% 오르며 전체 물가를 0.96%포인트 끌어올렸다.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있는 만큼 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가격이 크게 오른 배추(2만4000t)·무(9100t)의 계약 재배 물량을 시장에 빠르게 공급하고, 고추·마늘·양파 등 양념 채소(2000t) 공급도 확대한다. 또 다음 달 4일까지 배추·무(최대 40%), 대파·마늘·천일염·젓갈(최대 50%) 등 김장 재료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물가 상승률은 올 연말까지 2% 안팎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열린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초중반, 근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으로 둔화했다”며 “물가 안정의 기반이 견고해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근원물가가 2% 부근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는 연말로 갈수록 2%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비즈N 탑기사
- 맹승지, 사랑니 빼고 예뻐졌다?…“원래 얼굴보다 괜찮은 듯”
- 배우 김승우, 리틀야구연맹 회장 출마 “새로운 도약”
- 아이유 광고모델 쓴 기업에 불똥?…“해지했다” vs “오히려 잘 팔릴듯”
- “구릿값 비싸다더니…” 밤마다 케이블 야금야금 훔친 60대
- “사람에게 먹힌 것”…英 청동기 유골서 학살·식인 흔적 발견
- god 손호영, 카페 알바 근황…훈훈 미소
- “지점토 씹는 맛” 투뿔 한우 육사시미 ‘충격’…“뿔 두개 달린 소 아니냐”
- ‘강북 햄버거 가게 돌진’ 70대 운전자, 불구속 송치
- 너무 생소해서? 한강 ‘한국어 호명’ 막판 무산된 까닭
- “수업 대신 탄핵 집회” 학생 메일에…“용기 내어 전진하길” 교수 답장
- ‘2030 청년층’ 평균소득 2950만원…‘4050 중장년층’ 4259만원
- 내년 입주물량 22% 줄어 23만7582가구…2021년 이후 최저
- ‘김장비용 뛴 이유 있었네’…배추·무 생산량 6.3%·21%↓
- 집 사느라 바닥나는 퇴직연금…정부, 중도인출 요건 강화 추진
- [DBR]생체시계 따라 창의성 달라… ‘유연한 근무’가 열쇠
- “두 달 새 2억 하락”…서울 대장 아파트값도 ‘주춤’
- 부자들 부동산 자산 10% 늘어… “주식-금·보석-주택 順 투자 유망”
- 작년 北 경제성장률 4년만에 반등했지만…남북 GDP 격차 60배
- 작년 국민 1인당 개인소득 2554만원…서울 ‘2937만원’ 8년째 1위
- “외국인도 내년부터 네이버지도서 국내 식당-공연 예약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