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4.9조원 줄어…두달 연속 감소
정순구 기자 , 신아형 기자
입력 2024-04-11 15:26 수정 2024-04-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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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5조 원 가까이 줄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정책대출 자체 재원 공급 및 전세자금대출 감소 등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1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등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은 2월보다 4조9000억 원 줄었다. 두 달 연속 감소한 데다 감소 폭도 2월(―1조9000억 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
특히 전세자금 수요가 줄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대폭 축소됐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담대는 전월보다 5000억 원 늘어난 860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월(+4조7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4조 원 넘게 줄었다. 전세자금 대출이 2월 2000억 원 증가에서 지난달 1조7000억 감소로 전환한 영향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은행권이 2조1000억 원, 제2금융권이 2조80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전세 자금은 통상 1~2월 신학기를 앞두고 이사 수요에 늘었다가 3월에 다시 감소하는 계절적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과 지난해 말까지 은행 재원으로 공급되던 디딤돌·버팀목대출 등 정책대출이 올 초부터 주택도시기금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면서 은행 대출 실적으로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점도 주담대 증가폭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스트레스 DSR은 금융권의 변동·혼합·주기형 대출 상품에 미래 금리 변동의 위험을 반영하는 제도로 대출 금리를 높이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가 나타난다.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 대출의 경우 연초에는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공급되다가 소진 시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지면서 가계대출 실적에 포함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 및 주택거래 회복세 지연 등으로 인해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택시장·금리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가계부채를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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