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까지 팔아 4000만원 모았다”… 번개장터로 이룬 국제요트대회 도전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02-29 11:33 수정 2024-02-2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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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했던 걸 팔아서 좋아하는 걸 합니다”
지난 2013년 청계천 상가 부품으로 소형 인공위성을 만들어 우주로 쏘아올린 송호준 미디어아트 작가가 이번엔 국제요트대회에 도전한다. 자신의 물건을 직접 중고거래해 모은 돈으로 요트를 구매해서다.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는 지난 28일 송호준 작가 소속 레이싱 크루 ‘팀 랜덤()’의 ‘롤렉스 차이나 씨 레이스(Rolex China Sea Race)’ 출전을 응원하는 출정식을 개최했다. 출정식에는 송호준 작가와 ‘팀 랜덤()’ 레이싱 크루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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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준 작가 레이싱 크루는 번개장터의 단독 후원을 받아 내달 1일부터 약 6726km의 여정을 떠난다. 우선 경남 통영에서 시작해 일본보다 대만과 더 가까운 오키나와현의 이사가키 섬을 거친다. 그리고 다시 홍콩으로 떠나 대회를 준비한다. 15일 이곳에 도착해 번개장터가 후원한 돛을 수령하고, 대회를 위한 의무교육 등을 수료할 계획이다.
공식적인 대회는 내달 27일 시작이다. 홍콩에서 필리핀 수빅으로 향한다. 직선거리로만 약 1000km 거리, 실제로는 약 1400km를 항해해야 수빅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를 마치면 4월 중순 무렵 한국에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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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준 작가의 도전은 번개장터를 통해 이뤄질 수 있었다. 그는 지난 2020년 8월부터 번개장터와 약 10개월간 ‘좋아하는 걸 위해, 좋아했던 걸 팝니다’라는 주제로 ‘송호준 요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지프 랭글러 등 244개의 상품을 팔아 4084만 원을 모았다. 당초 구매하고자 했던 요트의 가격은 3억 원. 목표 금액의 약 10%정도밖에 모으지 못한 그는 목돈과 주변 도움을 받아 ‘영끌’한 끝에 중고 요트를 구입했다.
번개장터는 중고거래를 통해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가 이뤄지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차원에서 송호준 작가 레이싱 크루를 후원하게 됐다고 한다. 이번 대회에서 안전장비, 대회규격용 장비, 위성 추적기, 돛 등 장비류를 비롯한 전반 경비를 후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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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출정식에 참석한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는 “중고거래가 일상이 되려면 지금보다 덜 번거로워야 하고, 중고거래가 가진 심리적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고거래를 라이프스타일이나 문화로 만드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고거래에서 시작된 중고 요트 구입이 대회 출전까지 이어져 놀랍다”며 “이를 계기로 중고거래의 가치와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에 대한 인식이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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