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엔 낙조 맛집 ‘오이도’로 가볼까
시흥=조영달 기자
입력 2023-09-21 03:00 수정 2023-09-21 03:34
수도권서 가까운 서해안 명소
‘빨간 등대’서 인생 사진 찍고
산책로 따라 걸으며 일몰 감상
자녀와 함께 갯벌 생태체험도
경기 시흥시 오이도의 한 갯벌에서 시민들이 조개 등을 캐고 있다. 시흥시 제공
경기 시흥시 오이도는 원래 육지에서 4km가량 떨어진 섬이었다. 섬 모양이 ‘까마귀의 귀’와 비슷하다고 해서 ‘오이도(烏耳島)’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섬은 일제강점기인 1922년 염전을 만들기 위해 제방을 쌓으며 육지와 연결됐다. 또 1980년대 시화지구 개발 사업 때 지금 모습의 틀이 잡혔다.
오이도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일몰 명소다. 수도권 어디서든 차로 1, 2시간이면 올 수 있고 지하철(4호선)을 타고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해 가족, 연인 등이 많이 찾는다.
한 가족이 오이도 갯벌에서 캔 조개를 서로 비교하는 모습. 시흥시 제공‘오이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빨간 등대’다. 외양은 뱃길을 안내하는 등대지만, 실제로는 등대 모양의 4층 전망대다. 관광객들에게는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통한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서해안의 검붉은 석양을 볼 수 있다. 해가 질 무렵 해안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면 등대 뒤로 펼쳐지는 낙조도 감상할 수 있다.
여행의 또 다른 재미는 음식이다. 갓 잡은 싱싱한 활어와 제철을 만난 대하, 붉게 달아오른 번개탄 위에 먹기 좋게 구워진 조개구이, 오이도의 인심이 느껴지는 양 많은 바지락칼국수가 관광객들의 입을 즐겁게 한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어촌 체험 마을에서 진행하는 갯벌 생태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갯벌 체험에선 보드라운 진흙을 밟으며 펄 속에서 제 몸을 키워내는 조개, 바쁜 걸음으로 길을 트는 작은 게 등과 만나게 된다. 장화와 조개를 캐고 담을 호미, 바구니 등은 마을에서 돈을 내고 빌릴 수 있다. 물때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체험 가능 시간은 매일 조금씩 다르다. 시흥시 관계자는 “지난해 3만8000여 명이 어촌 체험 마을을 다녀갔다”며 “갯벌의 동식물을 관찰하고 해양생태계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빨간 등대에서 바다를 등지고 길을 따라 올라가면 ‘선사유적공원’이 나온다. 오이도는 신석기 시대 패총유적이 확인돼 2002년 섬 전체가 국가사적 441호로 지정됐다. 선사유적공원에는 선사인들의 생활상을 배울 수 있는 ‘패총전시관’, 움집 체험이 가능한 ‘아영마을’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공원 곳곳에 설치된 선사인 조형물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선사유적공원 인근 바닷가에 있는 ‘시흥오이도박물관’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박물관은 상설전시실을 포함해 어린이체험실, 교육실, 카페테리아 등을 갖추고 있다. 선사시대 주거 형태와 먹거리, 농경 문화 등을 포함해 오이도의 역사를 모형과 인형 등으로 이해하기 쉽게 꾸몄다. 올 11월까지는 시민 예술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시민 테마전’도 진행된다. 시민 테마전에선 시흥의 역사·문화·생태·자연 등을 시민의 시각으로 해석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시흥=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빨간 등대’서 인생 사진 찍고
산책로 따라 걸으며 일몰 감상
자녀와 함께 갯벌 생태체험도

경기 시흥시 오이도는 원래 육지에서 4km가량 떨어진 섬이었다. 섬 모양이 ‘까마귀의 귀’와 비슷하다고 해서 ‘오이도(烏耳島)’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섬은 일제강점기인 1922년 염전을 만들기 위해 제방을 쌓으며 육지와 연결됐다. 또 1980년대 시화지구 개발 사업 때 지금 모습의 틀이 잡혔다.
오이도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일몰 명소다. 수도권 어디서든 차로 1, 2시간이면 올 수 있고 지하철(4호선)을 타고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해 가족, 연인 등이 많이 찾는다.
● 가을 오이도 매력에 빠져 볼까

여행의 또 다른 재미는 음식이다. 갓 잡은 싱싱한 활어와 제철을 만난 대하, 붉게 달아오른 번개탄 위에 먹기 좋게 구워진 조개구이, 오이도의 인심이 느껴지는 양 많은 바지락칼국수가 관광객들의 입을 즐겁게 한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어촌 체험 마을에서 진행하는 갯벌 생태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갯벌 체험에선 보드라운 진흙을 밟으며 펄 속에서 제 몸을 키워내는 조개, 바쁜 걸음으로 길을 트는 작은 게 등과 만나게 된다. 장화와 조개를 캐고 담을 호미, 바구니 등은 마을에서 돈을 내고 빌릴 수 있다. 물때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체험 가능 시간은 매일 조금씩 다르다. 시흥시 관계자는 “지난해 3만8000여 명이 어촌 체험 마을을 다녀갔다”며 “갯벌의 동식물을 관찰하고 해양생태계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 선사유적공원 등 볼거리 가득
빨간 등대에서 바다를 등지고 길을 따라 올라가면 ‘선사유적공원’이 나온다. 오이도는 신석기 시대 패총유적이 확인돼 2002년 섬 전체가 국가사적 441호로 지정됐다. 선사유적공원에는 선사인들의 생활상을 배울 수 있는 ‘패총전시관’, 움집 체험이 가능한 ‘아영마을’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공원 곳곳에 설치된 선사인 조형물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선사유적공원 인근 바닷가에 있는 ‘시흥오이도박물관’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박물관은 상설전시실을 포함해 어린이체험실, 교육실, 카페테리아 등을 갖추고 있다. 선사시대 주거 형태와 먹거리, 농경 문화 등을 포함해 오이도의 역사를 모형과 인형 등으로 이해하기 쉽게 꾸몄다. 올 11월까지는 시민 예술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시민 테마전’도 진행된다. 시민 테마전에선 시흥의 역사·문화·생태·자연 등을 시민의 시각으로 해석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시흥=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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