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일제히 ‘뚝’…은행들, 대출보다 예금금리 더 내렸다

뉴스1

입력 2023-03-31 12:42 수정 2023-03-3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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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뉴스1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등의 영향으로 대출금리와 수신금리가 모두 석 달째 하락했다.

그러나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더 많이 내리면서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는 거의 10년 만에 최대 수준까지 벌어졌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3년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3.54%로 한 달 전보다 0.29%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금리는 5.32%로 전월비 0.14%p 떨어졌다.

예금금리 하락 폭이 대출금리의 두 배를 웃돈 것이다.

한은 기준금리가 지난달 연 3.50%로 동결된 여파 등으로 시중 금리가 하락하고 자금을 끌어모으려는 은행 간 경쟁은 누그러진 영향이 커 보인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수신경쟁 완화와 시장금리 하락 등에 따라 수신금리가 내렸다”면서 “대출금리 하락은 지표금리 하락, 가산·우대금리 조정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예대 금리차는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1.78%p로 전월비 0.15%p 벌어졌다. 이로써 2개월 연속 확대됐다.

은행들의 예대 마진을 보여주는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의 경우 2.60%p로 0.02%p 확대됐다.

지난 2013년 6월(2.60%p) 이후 9년8개월 만에 가장 큰 예대 금리차다.

잔액 기준 총대출금리는 연 5.11%로 한 달 새 0.05%p 상승, 총수신금리는 2.51%로 0.03%p 상승했다.

박 팀장은 대출금리 하락세 지속 전망에 대해 “이달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시장금리 하락이 있었기에 지표금리 하락에 영향을 주면서 대출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은행이 대출금리를 자발적 인하하는 부분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가계대출 금리가 0.25%p 하락한 연 5.22%를 기록했다.

더 구체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이 불과 0.02%p 하락해 4.56%를 나타냈다.

박 팀장은 “은행채 5년물 등 일부 지표 금리의 내림 폭이 축소되고 정책 모기지 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주담대 금리는 소폭 하락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일반신용대출은 0.66%p 비교적 크게 내린 6.55%로 집계됐다.

신용대출이 6%대 금리로 진입한 것은 작년 9월(6.62%) 이후 5개월 만이다.

기업대출은 5.36%로 전월보다 0.11%p 하락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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