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페이? 그래도 세다”…애플페이 기대밖 선전에 긴장하는 삼성페이

뉴시스

입력 2023-03-22 10:38 수정 2023-03-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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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만명. 애플페이가 출시된 지 불과 몇시간 만에 현대카드 보유자가 등록한 수다. 애플의가 애플페이가 국내 출시 첫날부터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이면서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파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위협에 기존 국내 시장 강자인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은 긴장과 동시에 버티기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자사의 간편결제서비스 애플페이의 한국 서비스를 공식 시작했다. 현대카드만 지원,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인프라 미비, 교통카드 미지원 등의 한계로 ‘반쪽 페이’라는 비판까지 나왔지만 애플페이는 출시 첫날부터 광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대카드가 출시 첫날인 21일 아침까지 집계한 애플페이 등록자 수는 17만여명이다. 현대카드 측이 추가적인 통계를 발표하진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출시 첫날에만 40만명이 넘는 이들이 애플페이 이용을 시작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애플페이 이용자가 급격히 몰리며 일부 매장에서는 애플페이 결제 오류가 발생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비자카드 서버에 문제가 생기면서 해당 카드를 애플페이에 등록한 뒤 결제를 시도하면 카드번호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결제가 불가한 상황이 나타났다. 애플페이 가맹점인 배달의민족 등에서는 현대카드 시스템 점검으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가 게시되기도 했다.

현대카드 측은 서버 오류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으나,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애플페이 결제를 시도하면서 일부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애플페이 열풍은 시작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국내에서만 700만여명의 아이폰 이용자가 기존에 쓰던 여타 간편결제 플랫폼에서 애플페이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NFC 단말기 보급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고, 하반기 애플의 신작인 아이폰15 시리즈까지 출시되면 애플페이의 입지가 더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쟁사들도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기존 국내 1위 플랫폼인 삼성페이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와 서비스 연동을 추진하며 이른바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결제 생태계’ 강화를 꾀하고 있다. 한발 앞서 국내 시장을 선점하며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온 기존 업체들 간 연합을 통해 애플페이와의 차별화를 내세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삼성페이와 카카오페이의 협력 여부 및 형태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서비스 연동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가 예상 이상의 대흥행을 일으키며 국내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페이를 필두로 한 국내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을 위한 혜택, 서비스 등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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