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발사체 개발, 첫발 내디뎠다
전남혁 기자
입력 2023-03-22 03:00 수정 2023-03-22 04:13
이노스페이스 ‘한빛-TLV’ 발사 성공
상업용 1단 엔진개발 완료 뜻해
내년 우주궤도 발사체 개발 가속
2단 엔진-단 분리기술 등은 숙제

‘국내 첫 민간 우주발사체’를 우주로 쏘아 올리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 국내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시험발사체 ‘한빛-TLV’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내년 우주 궤도 안착을 목표로 하는 실제 발사체 개발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21일 이노스페이스는 19일 오후 2시 52분(현지 시간) 브라질 공군 산하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진행한 한빛-TLV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내년 발사를 목표로 소형 탑재체를 실은 상업용 2단 발사체 ‘한빛-나노’를 개발 중이다. 이번 발사는 이 발사체의 1단에 해당하는 15t급 추력 발사체 성능 시험을 위해 진행됐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험발사체가 점화 후 106초간 안정적으로 연소한 뒤, 4분 33초 동안 정상 비행 후 브라질 해상에 정상 낙하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목표로 했던 엔진 연소 시간인 118초보다 12초 적게 연소했지만 데이터 분석 결과 엔진이 정상 작동하고 추력 안정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브라질의 고온으로 산화제의 증발량이 많아져 전체 작동 시간이 예상보다 줄었다”라며 “이번 시험 발사 성공으로 한빛-나노 발사체에 사용될 1단 엔진 개발이 완료됐다”고 시험발사 성공의 의미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우주발사체 ‘한빛-나노’는 지구 상공 500km에 50kg가량의 탑재체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구 저궤도 600∼800km에 1.5t급 탑재체를 실어나를 수 있는 누리호나 22t 이상의 탑재체를 수송할 수 있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와는 규모가 다르다.
이노스페이스는 500kg 미만의 소형위성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150kg을 실을 수 있는 한빛-마이크로, 500kg급을 실을 수 있는 ‘한빛-미니’까지 발사체 라인업을 꾸렸다. 김 대표는 “현재 주요 목표 탑재체는 10kg가량의 큐브위성”이라며 “이번 시험 발사 성공으로 협의 과정이 실질적인 계약 과정으로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험발사체 성공으로 1단 엔진의 능력은 검증됐지만 내년 실제 발사체의 발사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누리호의 경우도 2018년 75t급 엔진 성능을 검증하는 시험발사체 성공 이후 실제 발사체 성공까지 4년가량이 소요됐다. 발사체의 2단에 해당하는 추력 3t급 상단엔진과 페어링 및 단 분리 기술 개발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신의섭 전북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실제 소형위성 등 탑재체를 우주 궤도에 실어 올려야 발사체가 상용적으로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현재 (최종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통상 지구 상공 100km가 우주의 경계로 여겨지지만 이날 회사는 시험발사체의 투입 고도를 공개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번 발사는 궤도 진입이 아닌 고고도 비행 시험을 목표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김 대표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를 통해 “민간기업 최초의 시험발사체 성공을 축하한다”며 “민간 발사 서비스의 상용화 지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상업용 1단 엔진개발 완료 뜻해
내년 우주궤도 발사체 개발 가속
2단 엔진-단 분리기술 등은 숙제

‘국내 첫 민간 우주발사체’를 우주로 쏘아 올리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 국내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시험발사체 ‘한빛-TLV’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내년 우주 궤도 안착을 목표로 하는 실제 발사체 개발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21일 이노스페이스는 19일 오후 2시 52분(현지 시간) 브라질 공군 산하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진행한 한빛-TLV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내년 발사를 목표로 소형 탑재체를 실은 상업용 2단 발사체 ‘한빛-나노’를 개발 중이다. 이번 발사는 이 발사체의 1단에 해당하는 15t급 추력 발사체 성능 시험을 위해 진행됐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험발사체가 점화 후 106초간 안정적으로 연소한 뒤, 4분 33초 동안 정상 비행 후 브라질 해상에 정상 낙하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목표로 했던 엔진 연소 시간인 118초보다 12초 적게 연소했지만 데이터 분석 결과 엔진이 정상 작동하고 추력 안정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브라질의 고온으로 산화제의 증발량이 많아져 전체 작동 시간이 예상보다 줄었다”라며 “이번 시험 발사 성공으로 한빛-나노 발사체에 사용될 1단 엔진 개발이 완료됐다”고 시험발사 성공의 의미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우주발사체 ‘한빛-나노’는 지구 상공 500km에 50kg가량의 탑재체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구 저궤도 600∼800km에 1.5t급 탑재체를 실어나를 수 있는 누리호나 22t 이상의 탑재체를 수송할 수 있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와는 규모가 다르다.
이노스페이스는 500kg 미만의 소형위성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150kg을 실을 수 있는 한빛-마이크로, 500kg급을 실을 수 있는 ‘한빛-미니’까지 발사체 라인업을 꾸렸다. 김 대표는 “현재 주요 목표 탑재체는 10kg가량의 큐브위성”이라며 “이번 시험 발사 성공으로 협의 과정이 실질적인 계약 과정으로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험발사체 성공으로 1단 엔진의 능력은 검증됐지만 내년 실제 발사체의 발사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누리호의 경우도 2018년 75t급 엔진 성능을 검증하는 시험발사체 성공 이후 실제 발사체 성공까지 4년가량이 소요됐다. 발사체의 2단에 해당하는 추력 3t급 상단엔진과 페어링 및 단 분리 기술 개발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신의섭 전북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실제 소형위성 등 탑재체를 우주 궤도에 실어 올려야 발사체가 상용적으로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현재 (최종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통상 지구 상공 100km가 우주의 경계로 여겨지지만 이날 회사는 시험발사체의 투입 고도를 공개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번 발사는 궤도 진입이 아닌 고고도 비행 시험을 목표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김 대표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를 통해 “민간기업 최초의 시험발사체 성공을 축하한다”며 “민간 발사 서비스의 상용화 지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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