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km 거리를 35분만에?
동아일보
입력 2013-08-14 03:00 수정 2013-08-14 03:00
美 괴짜사업가 머스크, 시속 1220km 진공튜브 열차 ‘하이퍼루프’ 추진
진공에 가까운 상태의 튜브 속에서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하는 열차가 시속 1220km로 날아간다. 날씨나 자연재해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교통체증도 없다.
미국 전기자동차 전문업체 ‘테슬라모터스’와 민간 우주 화물업체 ‘스페이스X’ 창업자인 엘론 머스크(42)는 12일(미국 현지 시간) 새로운 개념의 이동수단 ‘하이퍼루프’의 콘셉트와 디자인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현실 속 아이언맨’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첨단 기술 개발에 뛰어들며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머스크가 고안한 하이퍼루프는 음속에 가까운 최고 시속 1220km(안전 제한속도)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610km를 35분 만에 주파한다. 고속철 KTX-산천(최고시속 330km)보다 3배 이상 빠르다. 보잉 787 항공기(최고시속 1040km)보다도 빨리 달린다.
○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출퇴근 가능
하이퍼루프는 태양열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해 전기모터로 달린다. 선로 지붕에 태양열 집광판을 설치해 동력을 얻는다. 튜브 안은 최소한의 공기압을 유지한다. 승객이 탑승하는 캡슐은 외부로 공기를 내뿜어 튜브 안을 떠다닌다. 공기저항과 지면 마찰이 없는 만큼 일반 중형차의 힘(134마력)으로 평균 주행속도인 시속 1130km까지 낼 수 있다.
편도 탑승권 가격은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20달러(약 2만2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머스크는 추산했다. 태양열을 사용해 연료비가 안 드는 데다 제조원가도 낮아서다. 그가 추산한 LA∼샌프란시스코 구간 설치비용은 60억 달러(약 6조6000억 원).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초고속열차 설치비용(680억 달러)의 10분의 1이 채 안 된다. 머스크는 하이퍼루프를 미국 내 도시 간 이동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거리가 1500km 이내인 도시를 연결하는 데 가장 적합하며 그 이상의 거리는 비행기가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하이퍼루프가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ET3사는 이미 진공 상태의 터널을 달리는 초고속열차를 개발 중이다. 2011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진공튜브열차도 52분의 1 크기 모형으로 시속 700km를 내는 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머스크는 “완전 진공튜브 열차는 길이가 수백 km에 이르는 터널에서 아주 작은 균열이라도 발생하면 진공상태를 유지할 수 없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 머스크의 거침없는 행보
미국 현지 언론은 하이퍼루프의 실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머스크는 “하이퍼루프 시제품을 완성하는 데 늦어도 5년, 실제 운행은 앞으로 7∼10년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설계도를 무상으로 대중에게 공개하고 개발 참여를 유도하는 ‘오픈 소스’ 방식으로 하이퍼루프를 개발할 방침이다.
머스크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업가로 통한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물리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뒤 스탠퍼드대 대학원 응용물리학 석사 과정을 이틀 만에 중퇴하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전자결제 시스템 ‘페이팔’을 개발해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매각한 뒤 우주발사체나 태양광 에너지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진공에 가까운 상태의 튜브 속에서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하는 열차가 시속 1220km로 날아간다. 날씨나 자연재해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교통체증도 없다.
미국 전기자동차 전문업체 ‘테슬라모터스’와 민간 우주 화물업체 ‘스페이스X’ 창업자인 엘론 머스크(42)는 12일(미국 현지 시간) 새로운 개념의 이동수단 ‘하이퍼루프’의 콘셉트와 디자인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현실 속 아이언맨’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첨단 기술 개발에 뛰어들며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머스크가 고안한 하이퍼루프는 음속에 가까운 최고 시속 1220km(안전 제한속도)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610km를 35분 만에 주파한다. 고속철 KTX-산천(최고시속 330km)보다 3배 이상 빠르다. 보잉 787 항공기(최고시속 1040km)보다도 빨리 달린다.
○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출퇴근 가능
하이퍼루프는 태양열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해 전기모터로 달린다. 선로 지붕에 태양열 집광판을 설치해 동력을 얻는다. 튜브 안은 최소한의 공기압을 유지한다. 승객이 탑승하는 캡슐은 외부로 공기를 내뿜어 튜브 안을 떠다닌다. 공기저항과 지면 마찰이 없는 만큼 일반 중형차의 힘(134마력)으로 평균 주행속도인 시속 1130km까지 낼 수 있다.
편도 탑승권 가격은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20달러(약 2만2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머스크는 추산했다. 태양열을 사용해 연료비가 안 드는 데다 제조원가도 낮아서다. 그가 추산한 LA∼샌프란시스코 구간 설치비용은 60억 달러(약 6조6000억 원).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초고속열차 설치비용(680억 달러)의 10분의 1이 채 안 된다. 머스크는 하이퍼루프를 미국 내 도시 간 이동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거리가 1500km 이내인 도시를 연결하는 데 가장 적합하며 그 이상의 거리는 비행기가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하이퍼루프가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ET3사는 이미 진공 상태의 터널을 달리는 초고속열차를 개발 중이다. 2011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진공튜브열차도 52분의 1 크기 모형으로 시속 700km를 내는 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머스크는 “완전 진공튜브 열차는 길이가 수백 km에 이르는 터널에서 아주 작은 균열이라도 발생하면 진공상태를 유지할 수 없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 머스크의 거침없는 행보
미국 현지 언론은 하이퍼루프의 실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머스크는 “하이퍼루프 시제품을 완성하는 데 늦어도 5년, 실제 운행은 앞으로 7∼10년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설계도를 무상으로 대중에게 공개하고 개발 참여를 유도하는 ‘오픈 소스’ 방식으로 하이퍼루프를 개발할 방침이다.
머스크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업가로 통한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물리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뒤 스탠퍼드대 대학원 응용물리학 석사 과정을 이틀 만에 중퇴하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전자결제 시스템 ‘페이팔’을 개발해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매각한 뒤 우주발사체나 태양광 에너지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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