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서 미끄럼틀 타고 연봉 3400만 원?…세계의 이색 알바

동아일보

입력 2013-05-21 10:41 수정 2013-05-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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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나타나면 소리 지르기', '호텔방에서 잠 자기', '수영장에서 미끄럼틀 타기'.

쉽고 재미있어 보이지만 위험할 수 있고, 남다른 능력이 필요한 전 세계의 이색 아르바이트(줄여서 '알바')가 소개돼 화제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인은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별난 아르바이트를 모아 21일 소개했다.


▼'곰이 나타났다!' 외쳐줄 알바, 북극곰 감시

최근 북극해에 있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 주지사는 일명 '북극곰 감시꾼'을 채용한다는 알바 공고를 냈다. 노르웨이 연구원들이 현장을 조사하는 동안 먹이를 찾는 북극곰이 오는지 감시하는 것이 주 업무내용이다.

쉬울 것처럼 보이지만 이 지역 주민이 약 2400명인 것에 비해 북극곰은 3000마리로 사람보다 곰이 더 많다. 자칫 잘못하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지원자는 목소리가 크고 야생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총기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선발된 사람은 오는 7월 8일부터 3주간 근무할 예정이다.


▼골칫덩이 토끼 잡아주는 알바, 호주 토끼 잡기

호주에서도 동물과 관련된 이색알바가 등장했다. 과도한 개체수로 호주의 골칫덩이가 된 토끼를 잡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토끼 잡기 알바가 등장하게 된 이유는 토끼의 뛰어난 번식력으로 인한 자연 생태계 파괴 때문이다. 과거 토마스 오스틴이라는 호주인이 호주에 토끼 24마리를 처음 들여온 이후 토끼는 놀라운 번식력으로 3년 만에 수천 마리, 10년 만에 수천만 마리로 증식하게 되었다. 토끼의 수가 늘어나자 여러 토착종이 멸종됐고 토끼가 파놓은 땅굴 등으로 농작물 피해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이유로 '토끼 잡기'라는 이색알바가 호주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수영장 미끄럼틀 타는 알바, 워터슬라이드 테스터

워터파크에 있는 놀이기구만 타는데 연봉 3400만 원을 받는 알바도 있다.

최근 영국의 퍼스트초이스사는 워터파크에서 물놀이기구를 타며 안전테스트를 하는 '워터슬라이드 테스터'를 모집했다. 한화로 연봉 약 3400만 원을 지급한다는 공고에 무려 2000명의 경쟁자가 몰렸다고.

또한 해외체류비 역시 회사에서 부담하고, 일이 끝난 후 이틀간 리조트를 무료 이용하는 등 7일간의 휴가도 지급된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안전 테스터의 조건으로는 평소 워터파크를 즐겨 찾고 여행을 좋아하며 물가에서 일하는 것을 즐기면 된다. 더불어 수영복 맵시가 있으면 더 좋다고 덧붙였다.


▼잠자며 호텔방 테스트하는 알바, 수면 전문가

핀란드에서는 호텔에서 잠만 자고 돈을 벌 수 있는 알바도 있다.

지난 3월, 핀란드 헬싱키 중심가에 있는 한 호텔에서는 리모델링한 35개의 호텔방을 테스트해줄 '수면 전문가' 모집 공고를 내걸었다.

수면전문가는 헬싱키의 고급 호텔에서 투숙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호텔에서의 수면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상상력을 펼쳐야 한다. 매일 호텔방을 바꿔가면서 잠을 자고 그 생각을 자신의 블로그에 후기로 올리는 것이 주 업무이다.

단, 핀란드어 외에도 영어와 러시아어로도 올려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다. 호텔 관계자는 호텔홍보를 위한 일종의 이벤트라며 언어능력이 뛰어난 활동적인 블로거를 지원 자격으로 꼽았다.


▼애완동물과 친구해줄 알바, 펫시터

미국에서는 아기를 돌보는 베이비시터 외에도 동물을 돌봐주는 '펫시터' 알바가 인기다.

'펫시터'는 주인이 없는 동안 애완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씻겨주고, 재워주는 등의 기본적인 업무와 더불어 건강검진, 미용 등의 업무도 도맡아 하게 된다.

특히 애완동물의 산책 업무를 주로 하는 사람을 '펫워커(Pet Walker)'라 부르는데, 이들은 매일 일정시간 동안 애완동물과 함께 산책하며 시간을 보낸다.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만 근무하기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돈을 벌려는 대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알바 중 하나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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