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타 에어백 美 330만대 추가 리콜… 한국선 여전히 결함여부 조사 중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8-01-08 14:44 수정 2018-01-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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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하고 있는 일본 에어백 제조사 다카타가 미국에서 추가로 330만대의 에어백 인플레이터 교체에 나선다.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하 NHTSA)에 따르면 혼다 △도요타 △아우디 △BMW △다임러 밴스 △피아트·크라이슬러 △포드 △GM △재규어·랜드로버 △마즈다 △메르세데스벤츠 △미쓰비시 △닛산 △스바루 △테슬라 등 13개 업체들이 2009년·2010년·2013년에 출시한 모델에 대해 리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이 달 말까지 NHTSA에 구체적인 리콜 모델을 명시해 제출하기로 했다.

다카타 에어백은 사고가 발생해서 전개될 때 과도한 폭발 압력으로 금속 파편이 튀어 운전자를 다치게 할 우려가 있다. 특히 에어백 내 질산 암모니아 화학 물질은 높은 습도와 온도에 노출되면 금속 품질이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최소 20명의 운전자들이 목숨을 잃었고, 180명 이상이 부상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까지 미국에서 진행된 다카타 에어백 리콜은 역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실제로 19개 자동차 회사들이 4200만대 자동차에 장착된 6900만개 인플레이터를 교체를 NHTSA로부터 명령 받았다. 이로 인해 다카타에 대한 형사 유죄 판결과 벌금이 부과됐고, 급기야 업체는 파산 보호를 받았다.

이번 리콜은 향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구형 모델과 습도가 높고 온도가 높은 주 모델이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다는 게 NHTSA 측의 설명이다.

한국에서도 다카타 에어백 장착 차량 11만대를 단계적으로 리콜하고 있지만 일부 업체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시정조치가 늦어지고 있다. 벤츠는 2016년 차량 284대를 수거해 1년 넘게 자체 조사를 진행한 끝에 지난해 12월 뒤늦은 리콜을 결정했다. 리콜 대상 차종은 2008~2012년식 C클래스, 2010~2012년식 E클래스 등 차량 3만2000대다.

GM의 경우 본사가 있는 미국과 중국에서만 다카타 에어백 리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국가질검총국(AQSIQ)의 다카타 에어백 리콜 명령에 따라 GM은 사브·오펠 차량 1만2492대, 쉐보레와 뷰익 251만대에 대해 시정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NHTSA는 미국 내 GM 차량 다카타 에어백 초반 교체율 29%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GM은 제 3자와의 다카타 에어백 결함 조사를 통해 리콜 여부를 최종 판가름할 계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본사 측 고위임원이 국토부에 입장을 전달하고 조사 기간을 올해 3월까지로 늦추기로 했다”며 “GM은 글로벌 시장에서 수집된 표본을 다각도로 실험해 리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가 리콜 대상 차량으로 검토하고 있는 모델은 라세티 프리미어와 크루즈 초기 모델, 아베오 등이다.

이와 관련해 한 소비자단체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업체들이 국내 판매 차량에 탑재된 다카타 에어백에 대한 리콜을 거부하고 있는데도 국토부가 강제리콜에 나서지 않아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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