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BMW 출신 플랫폼 전문가 ‘파예즈 라만’ 영입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10-31 11:48 수정 2017-10-3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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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BMW 출신 플랫폼 전문가를 영입했다.

현대차는 31일 BMW에서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와 고성능 모델 ‘M’ 브랜드의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파예즈 라만(Fayez Abdul Rahman)’을 제네시스아키텍처개발실장(상무)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11월부터 합류하는 파예즈 라만 상무는 플랫폼과 패키지 개발 부문에서 30년간 근무한 전문가다. 현대차에서는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해 브랜드 고유의 미래 플랫폼 개발 방향성을 정립하고 플랫폼 개발 전 과정에 걸친 혁신을 담당한다. 먼저 제네시스 브랜드 플랫폼(아키텍처) 기획과 개발에 투입되며 이후 현대차 플랫폼 개발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특히 라만 상무는 제네시스아키텍처개발실장으로서 고급차 경쟁력의 핵심요소인 다이내믹한 주행성능과 승차감, 안전성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한다. 여기에 최근 증대되고 있는 ICT시스템을 차량에 담아낼 수 있는 보다 개선된 첨단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플랫폼 개발 선행단계부터 강건설계(Robust Design)를 기본 적용해 품질문제를 유발하는 오차 발생 요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또한 플랫폼 설계 시 파워트레인과 섀시 시스템 등 차량 기본 요소뿐 아니라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최첨단 전자시스템과 UX(사용자경험)까지 고려해 패키지를 구성하는 등 프로세스 전반을 변화시킬 계획이다. 강건설계는 자동차 설계 시 다양한 주행환경에도 일정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으로 초기 설계단계부터 성능 편차 유발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독일 국적의 파예즈 라만 상무는 지난 1986년 BMW CAD·CAS 엔지니어로 입사해 1991년부터 차량 콘셉트 개발 업무를 시작했다. 1996년부터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 콘셉트 기획과 아키텍처 개발업무를 이끌었으며 2001년부터 2008년까지는 SUV 라인업인 ‘X시리즈’ 플랫폼 개발을 이끌었다. 또한 고성능 모델 플랫폼 개발에도 참여했다. 2008년부터 고성능 M 브랜드 전 라인업 플랫폼 개발을 담당해 BMW M이 고성능차 브랜드의 대명사로 정착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예즈 라만 상무 영입을 계기로 세계 수준의 플랫폼 개발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이상엽 상무 등 정상급 디자이너를 영입한데 이어 이들이 창조한 디자인을 완벽하게 담아낼 수 있는 ‘틀(Architecture)’까지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에서 플랫폼은 차체(언더바디)와 서스펜션 및 조향장치, 제동장치 등 섀시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파워트레인 배치부터 중량 배분, 차량 무게 중심, 섀시부품 레이아웃, 패키지 구성 등이 플랫폼에 의해 결정된다. 차량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모두 플랫폼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주행성능과 승차감, 안전성, 내부 공간 등 제품 경쟁력 구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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