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 더는 안돼” 노조에 임단협 교섭 요청
동아경제
입력 2013-08-13 18:15 수정 2013-08-13 18:20
사진=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현대자동차가 임금단체협상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노조에 발송했다.
현대차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에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차가 노조에 전달한 공문을 보면 “노조 요구안에 대한 1회독을 진행하면서 그동안 교섭관행에 따라 노사 각자의 입장을 주장했을 뿐 실질적으로 이견을 좁히는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올해 3~5월 특근거부로 상반기에 8만3030대 생산차질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시 교섭과 관련해 파업을 진행한다면 그 동안 우리가 품질향상 등으로 이뤄낸 브랜드 이미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걱정스럽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최근 수입차의 급속한 내수시장 잠식과 국내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하반기 역시 국내외 경제상황이나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노사는 대립과 원론적 주장을 이어가기 보다는 긴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대화와 협의를 통해 대안을 찾아 불확실한 대외 변수에 조속히 공동 대처해야 한다”고 노사간 원만한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한편 지난 9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대의원 만장일치로 쟁의를 결의한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 8시경 조합원 4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며 역대 조합원 투표에서 파업안이 부결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역시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찬반투표 결과는 오는 14일 새벽쯤 나올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찬반투표에서 과반수이상이 찬성할 경우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노동쟁의 조정 결과가 나오는 20일경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부터 협상을 시작해 18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지난달 말 공장 전체 휴가를 앞두고 17차 협상에서 노조 요구안에 대한 일괄 제시안을 사측에 요청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파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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