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지마! 정신줄” 미니 JCW 인제 서킷에서 타보니…
동아경제
입력 2013-06-19 08:00 수정 2013-06-19 15:44
“눈에 보이는 풍경과 귀로 전해지는 소리… 모든 것들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수치로 표현되는 계기판의 바늘들은 순간 무의미해지고 어느 시점에서는 무중력에 빠지듯 시간과 공간의 관념조차 잊게 됐다.”
BMW그룹코리아는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미니 트랙데이 2013’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새롭게 미니 JCW 라인업에 추가되는 JCW 해치백과 JCW 쿠페 모델이 처음 선보였다. 언론을 비롯해 미니 오너, 페이스북 팬 등 200여명이 초청된 행사에는 직접 미니 차량들을 체험하고 독특한 브랜드 철학을 경험해 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BMW그룹 산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에는 ‘존 쿠퍼 웍스(John Cooper Works, JCW)’라는 고성능 라인업이 존재한다. 기존 미니에 몬테카를로 랠리의 우승을 이끈 레이싱 선구자 존 쿠퍼의 튜닝 프로그램이 추가돼 더욱 강력한 성능을 내는 모델들이 탄생했다.
이날 새롭게 출시된 JCW 해치백과 JCW 쿠페 역시 일반 모델과 비교해 파워트레인의 향상과 도어실과 전면 그릴에 JCW 배지를 부착하는 등 독특한 개성을 가졌다. 또한 17인치 스포츠 브레이크, 경량 휠과 머플러, 쉬프트 패들, 가죽 스포츠 스티어링 휠 등이 JCW 전용 패키지로 묶여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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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인제 스피디움 서킷을 찾아 미니 라인업에 포함된 차량들을 시승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반 서킷에 비해 고저차가 크고 고속 회전 구간이 많은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미니는 ‘물 만난 고기’ 마냥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쿠페와 컨트리맨을 비롯해 이날 출시된 JCW 해치백을 번갈아 시승한 결과 미니는 각 모델마다 주행 성향에 있어 개성을 드러냈다. 공통적으로 단단한 하체에서 느껴지는 안정성, 묵직하지만 코너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핸들링, 작은 차체를 충분히 이끌고도 남을 만큼의 힘으로 주행의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이날 서킷에서 타본 모델 중 JCW 해치백에 대한 경험은 쉽게 잊을 수 없었다.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치장한 화려한 외관은 물론 딱딱한 운전석과 JCW 전용 패키지로 구성된 액세서리들로 채워진 실내에서 레이싱 혈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단번에 직감할 수 있었다.
출발 직전 시동을 걸자 실내로 전해지는 엔진음과 진동이 예사롭지 않았다. 신형 터보차저, 피스톤, 배기시스템 등으로 성능이 향상된 직렬 4기통 밸브트로닉 JCW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한 JCW 해치백은 최고출력 211마력을 내뿜는다. 일반 모델에 비해 89마력이나 향상된 출력이다.
최대토크는 26.5kg.m로 오버부스트 상황에선 28.6kg.m까지 치고 올라간다. 기본형이 122마력에 16.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함을 감안할 때 JCW의 특화된 성향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기본형의 경우 엔진회전수 425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는데 비해 JCW는 1750~5500rpm 사이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해 어느 순간에서나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며 서킷으로 진입했다. 일반 모델에 비해 페달의 압력이 무겁게 느껴지고, 스티어링 휠 역시 조금 더 묵직했다. 서킷의 시작은 오르막으로 시작되는 오른쪽 코너로 바닥까지 페달을 밟아가며 차량의 힘을 가늠해 봤다. 차체를 충분히 넘어선 힘은 당장이라도 앞서가던 차량의 후미를 들이 받을 듯 넘쳤다. 이때 엔진회전수가 오르고 속력이 붙을수록 뒷전에서 들려오는 묵직한 배기음이 조금 더 역동적인 운전을 시도해보라는 ‘악마의 속삭임’처럼 줄곧 운전자를 자극했다.
첫 코너를 무사히 빠져나오자 곧장 내리막 좌측 코너와 단번에 보기에도 고저차가 꽤 크게 느껴지는 오르막이 이어졌다. 계기판 바늘은 얼핏 80km/h를 유지했다. 브레이크 페달에 살짝 발을 얹은 상태에서 감속 없이 내리막에 진입했다. 좌측으로 깊게 돌아나가는 코너에서 묵직하지만 안정적으로 빠져나왔다. 일반 모델에 비해 낮아진 차체는 코너에서 도로를 움켜쥐듯 예상했던 곡선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어 곧장 이어지는 오르막 코스에 들어서자 순간 거대한 해머로 강타당한 듯 정신이 혼미해졌다. 롤러코스터라도 타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들었지만 공포심보다는 다음 코스 공략이 기다려질 만큼 희열이 전해졌다. 이후 좌우측으로 계속되는 코스에서도 미니 JCW 해치백은 운전의 재미를 더하며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미니 JCW는 고성능 스포츠카가 초고속영역에서 전해주는 운전의 짜릿함을 일반 주행에서도 느끼게 해줄 만큼 충분한 재미를 선사했다. 선수가 아닌 일반 운전자들에게 F1 드라이버 수준의 희열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가 분명히 있다.
서킷을 여섯 바퀴가량 돈 뒤에 운전석에서 내려 다시 한번 차량을 꼼꼼히 살폈다. 작고 귀여운 외모의 어디에 그렇게 폭발적인 힘이 숨어 있을까. 역시 차나 사람이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또 한 번 느꼈다.
가격은 JCW 해치백 4500만 원, JCW 쿠페 4710만 원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BMW그룹코리아는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미니 트랙데이 2013’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새롭게 미니 JCW 라인업에 추가되는 JCW 해치백과 JCW 쿠페 모델이 처음 선보였다. 언론을 비롯해 미니 오너, 페이스북 팬 등 200여명이 초청된 행사에는 직접 미니 차량들을 체험하고 독특한 브랜드 철학을 경험해 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BMW그룹 산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에는 ‘존 쿠퍼 웍스(John Cooper Works, JCW)’라는 고성능 라인업이 존재한다. 기존 미니에 몬테카를로 랠리의 우승을 이끈 레이싱 선구자 존 쿠퍼의 튜닝 프로그램이 추가돼 더욱 강력한 성능을 내는 모델들이 탄생했다.
이날 새롭게 출시된 JCW 해치백과 JCW 쿠페 역시 일반 모델과 비교해 파워트레인의 향상과 도어실과 전면 그릴에 JCW 배지를 부착하는 등 독특한 개성을 가졌다. 또한 17인치 스포츠 브레이크, 경량 휠과 머플러, 쉬프트 패들, 가죽 스포츠 스티어링 휠 등이 JCW 전용 패키지로 묶여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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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인제 스피디움 서킷을 찾아 미니 라인업에 포함된 차량들을 시승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반 서킷에 비해 고저차가 크고 고속 회전 구간이 많은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미니는 ‘물 만난 고기’ 마냥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쿠페와 컨트리맨을 비롯해 이날 출시된 JCW 해치백을 번갈아 시승한 결과 미니는 각 모델마다 주행 성향에 있어 개성을 드러냈다. 공통적으로 단단한 하체에서 느껴지는 안정성, 묵직하지만 코너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핸들링, 작은 차체를 충분히 이끌고도 남을 만큼의 힘으로 주행의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이날 서킷에서 타본 모델 중 JCW 해치백에 대한 경험은 쉽게 잊을 수 없었다.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치장한 화려한 외관은 물론 딱딱한 운전석과 JCW 전용 패키지로 구성된 액세서리들로 채워진 실내에서 레이싱 혈통을 계승하고 있음을 단번에 직감할 수 있었다.
출발 직전 시동을 걸자 실내로 전해지는 엔진음과 진동이 예사롭지 않았다. 신형 터보차저, 피스톤, 배기시스템 등으로 성능이 향상된 직렬 4기통 밸브트로닉 JCW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한 JCW 해치백은 최고출력 211마력을 내뿜는다. 일반 모델에 비해 89마력이나 향상된 출력이다.
최대토크는 26.5kg.m로 오버부스트 상황에선 28.6kg.m까지 치고 올라간다. 기본형이 122마력에 16.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함을 감안할 때 JCW의 특화된 성향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기본형의 경우 엔진회전수 4250rpm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는데 비해 JCW는 1750~5500rpm 사이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해 어느 순간에서나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며 서킷으로 진입했다. 일반 모델에 비해 페달의 압력이 무겁게 느껴지고, 스티어링 휠 역시 조금 더 묵직했다. 서킷의 시작은 오르막으로 시작되는 오른쪽 코너로 바닥까지 페달을 밟아가며 차량의 힘을 가늠해 봤다. 차체를 충분히 넘어선 힘은 당장이라도 앞서가던 차량의 후미를 들이 받을 듯 넘쳤다. 이때 엔진회전수가 오르고 속력이 붙을수록 뒷전에서 들려오는 묵직한 배기음이 조금 더 역동적인 운전을 시도해보라는 ‘악마의 속삭임’처럼 줄곧 운전자를 자극했다.
첫 코너를 무사히 빠져나오자 곧장 내리막 좌측 코너와 단번에 보기에도 고저차가 꽤 크게 느껴지는 오르막이 이어졌다. 계기판 바늘은 얼핏 80km/h를 유지했다. 브레이크 페달에 살짝 발을 얹은 상태에서 감속 없이 내리막에 진입했다. 좌측으로 깊게 돌아나가는 코너에서 묵직하지만 안정적으로 빠져나왔다. 일반 모델에 비해 낮아진 차체는 코너에서 도로를 움켜쥐듯 예상했던 곡선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어 곧장 이어지는 오르막 코스에 들어서자 순간 거대한 해머로 강타당한 듯 정신이 혼미해졌다. 롤러코스터라도 타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들었지만 공포심보다는 다음 코스 공략이 기다려질 만큼 희열이 전해졌다. 이후 좌우측으로 계속되는 코스에서도 미니 JCW 해치백은 운전의 재미를 더하며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미니 JCW는 고성능 스포츠카가 초고속영역에서 전해주는 운전의 짜릿함을 일반 주행에서도 느끼게 해줄 만큼 충분한 재미를 선사했다. 선수가 아닌 일반 운전자들에게 F1 드라이버 수준의 희열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가 분명히 있다.
서킷을 여섯 바퀴가량 돈 뒤에 운전석에서 내려 다시 한번 차량을 꼼꼼히 살폈다. 작고 귀여운 외모의 어디에 그렇게 폭발적인 힘이 숨어 있을까. 역시 차나 사람이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또 한 번 느꼈다.
가격은 JCW 해치백 4500만 원, JCW 쿠페 4710만 원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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