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사내연애 금지' 규정 어겨 사임…"사랑이 뭐길래"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입력 2018-06-22 16:56 수정 2018-06-22 17:02
사진=CES 2016
인텔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Brian Krzanich)가 관리자급 인사의 사내연애 금지 규정을 위반해 사임했다. 21일(현지시각) 미국 언론매체 CNBC 등 다수 매체는 크르자니크의 불명예 사임 소식을 전하며, 인텔 이사회는 "전 직원이 인텔의 가치와 규정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그의 사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크르니자크의 사내연애 대상과 구체적인 시점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사 결과 사내 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로 밝혀졌다.
그는 지난 1982년 인텔에 입사해 2013년 5월부터 CEO로 재직해왔다. 그가 CEO로 재임하는 동안 인텔의 주식은 약 120% 상승하는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초 중앙처리장치(CPU)의 보안 결함 파문인 멜트다운 문제가 불거지기 전 의도적으로 주식을 매각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었다.
크르자니크는 이번 사임으로 인해 약 4530만 달러의(약 501억 6000만 원)의 손해를 보게됐다. 분기별로 받을 수 있었던 제한주와 성과급으로 지급될 예정이었던 주식 교부금 등을 모두 포기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는 자발적 사임이거나 해고를 당했을 경우 받을 수 없다는 내부 규정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퇴직금과 의료 보험 혜택 등 695만 달러(약 77억 원) 가량은 받을 수 있다.
한편, 인텔은 크르니자크의 후임으로 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로버트 스완(Robert Swan)을 임시 선정했으며, 내외부 후보자를 포함해 새로운 CEO 탐색에 들어갔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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