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방화범 ?… 전기레인지 화재 잇따라
이기진 기자
입력 2017-07-24 03:00 수정 2017-07-24 08:40
스위치 ‘터치’해 작동한 듯
21일 오후 11시경 대전 동구의 한 빌라 1층에서 화재가 났다. 불은 주방 일부와 집기류 등을 태운 뒤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섰다. 발화 지점은 쉽게 찾았다. 주방에 설치된 전기레인지였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집에서 어떻게 전기레인지가 저절로 켜졌는지 알 수가 없었다. 전기레인지의 결함도, 누전의 단서도 없었다. 집 안 곳곳을 면밀히 살펴본 끝에 소방당국은 고양이 한 마리를 ‘방화 용의자’로 지목했다.
사정은 이렇다. 집주인은 평소 전기레인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그 위에 쓰레기봉투 같은 물건을 올려놓았다. 불이 날 당시에도 전기레인지 위에 놓인 쓰레기봉투가 시커멓게 타 있었다. 전기레인지는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켠 것으로 추정됐다. 가벼운 터치만으로 작동하는 전기레인지 스위치를 고양이가 발가락으로 누른 것이다.
지난해 4월에도 대전의 한 오피스텔에서 고양이로 인한 전기레인지 화재가 발생했다. 대전시소방본부는 “반려동물, 특히 점프력이 좋은 고양이를 키울 경우 스위치가 작동되지 않도록 전원을 차단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사진=동아일보 DB
21일 오후 11시경 대전 동구의 한 빌라 1층에서 화재가 났다. 불은 주방 일부와 집기류 등을 태운 뒤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섰다. 발화 지점은 쉽게 찾았다. 주방에 설치된 전기레인지였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집에서 어떻게 전기레인지가 저절로 켜졌는지 알 수가 없었다. 전기레인지의 결함도, 누전의 단서도 없었다. 집 안 곳곳을 면밀히 살펴본 끝에 소방당국은 고양이 한 마리를 ‘방화 용의자’로 지목했다.
사정은 이렇다. 집주인은 평소 전기레인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그 위에 쓰레기봉투 같은 물건을 올려놓았다. 불이 날 당시에도 전기레인지 위에 놓인 쓰레기봉투가 시커멓게 타 있었다. 전기레인지는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켠 것으로 추정됐다. 가벼운 터치만으로 작동하는 전기레인지 스위치를 고양이가 발가락으로 누른 것이다.
지난해 4월에도 대전의 한 오피스텔에서 고양이로 인한 전기레인지 화재가 발생했다. 대전시소방본부는 “반려동물, 특히 점프력이 좋은 고양이를 키울 경우 스위치가 작동되지 않도록 전원을 차단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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