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기름진 ‘염증 유발‘ 식단, 치매 위험 거의 2배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12-18 15:55 수정 2024-12-18 16:08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달고 기름진 음식을 달고 살아 몸 속 염증 수치가 높은 사람은 생선이나 채소 등 건강한 식품 위주로 섭취한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대, 보스턴대, 프레이밍햄 심장연구소의 공동 연구진은 식사 염증 지수(DII)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해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액상과당 음료, 패스트푸드, 가공육 등 DII 지수가 높은 음식을 가장 많이 먹은 사람들은 지중해식 식단이나 MIND 식단(고혈압 예방 식이요법(DASH)과 지중해식 식단을 조합) 같은 항염증 음식을 주로 섭취해 이 수치가 가장 낮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 위험이 84% 높았다.
DII는 영양소, 생리 활성 화합물, 식품 성분 등을 분석하여 식단의 염증 잠재력을 정량화 한 표준화 도구이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식사 염증 지수(DII)가 높을수록 신경 퇴행성 과정을 촉진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전신 염증 수치 또한 높다.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발표한 ‘식사 염증 지수와 치매 발병간의 연관성’ 연구에서 의학자들은 연구 시작 시점에서 치매가 없던 60세 이상 1487명을 13년 간 추적하여 식이 데이터와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발병률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36가지 식이 성분에 대해 항염증(섬유질, 비타민 A·C·D·E,오메가-3 지방산 등)과 친염증(포화지방, 총 에너지 섭취량, 탄수화물 등)으로 구분해 DII 점수를 계산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염증 유발 식단을 더 많이 섭취했다는 의미다.
참가자 1487명 중 246명(알츠하이머병 187명 포함)이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환자로 진단 받았다. 염증성 식단을 나타내는 DII 점수가 높을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DII 점수를 비슷한 수준끼리 묶어 그룹화 했을 때 염증 유발성 식단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항염증성 식단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발병 위험이 84% 더 높았다.
이러한 연관성은 나이, 성별, 교육수준, 체질량 지수, 신체 활동 정도, 흡연 여부, 총 섭취 열량 등 인구통계학적 요인과 생활습관 및 임상적 요인을 조정한 후에도 변하지 않았다.
이는 식이성 염증이 전신 염증 경로를 통해 신경 퇴행성 과정을 촉진한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포화지방, 정제 탄수화물과 같은 친염증성 성분이 많은 식단으로 인한 만성 염증은 뇌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아밀로드 베타 플라크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
반면 오메가-3 지방산과 플라보노이드 같은 항염증 영양소는 면역 조절제인 사이토카인 생성을 줄이고 뇌 건강을 지원함으로써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로서 구체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못 한다. 하지만 최고점과 최저점 사이의 84% 위험 변동 상관관계는 매우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을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편 지중해식 식단은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전통적인 식습관을 반영해 신선한 채소, 과일, 생선, 해산물을 많이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고혈압 예방과 관리를 위해 고안된 DASH 식단은 복합탄수화물과 식물성 단백질, 올리브유 위주의 식사를 하되 붉은 고기를 피하고 나트륨을 제한하는 것이 핵심이다.
두 식단의 장점을 조합한 MIND 식단은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딸기 등 베리류와 시금치 같은 푸른 잎채소 섭취를 권장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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