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0시간 이상 근무, 갑상선 기능 저하증 발병 2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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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4-02-05 09:04 수정 2024-02-0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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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60시간 넘게 일하는 사람들은 주당 36시간 근무하는 직장인보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위험이 2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몸의 신진대사를 담당하는 갑상선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해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온몸의 대사 속도가 떨어져 몸이 쉽게 피곤해지고 체중 증가, 탈모,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5일 국제학술지 역학과건강 ‘Epidemiology and Health’에 따르면 이원철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직장인 4만5259명의 근로시간과 혈청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치 등을 분석해 이같이 규명했다.

연구팀은 근무시간이 일주일에 36~40시간인 사람을 기준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위험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다변량 분석에서 주당 근무시간이 41~52시간인 경우 갑상선 기능 저하증 발생의 발생 위험을 13%(HR 1.13; CI 1.03~1.24), 53~60시간인 경우 153%(HR 2.53, CI 2.17~2.95), 60시간 이상인 경우 157%(HR 2.57, CI 2.09~3.15)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연구에서 연구진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 발생 위험은 36세 이상 그룹, 남성, 주간 근무자에서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장시간 근무가 직무 부담과 관련한 업무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성 스트레스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에 의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고,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방출을 자극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HPA 축이 계속 활성화되면 갑상선 호르몬의 불균형에 의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유발하는 호르몬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연구진은 “장시간 노동은 비만, 대사증후군, 신체 활동 부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긴 근무시간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 발병 사이의 시간적 연관성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역학과건강 ‘Epidemiology and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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