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까칠한 시승기] 세단 + SUV 절묘한 조화 “내가 GT다”
스포츠동아
입력 2013-07-16 07:00 수정 2013-07-16 08:43
세단과 SUV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매우 높은 완성도를 실현해 낸 크로스오버 차량 BMW GT는 뛰어난 동력 성능과 실내 인테리어, 공간 활용성을 갖추고 있다. 사진제공|BMW
■ 프로레이서 강민재와 함께 시승한 BMW GT xDrive
세단 승차감·SUV 넓은 공간 동시에 만족
민첩함보단 중후함…폭발적 가속력 자랑
부드럽고 빠른 변속·제동…GT에 최적화
에코모드 사용시 고속연비 17km/L 거뜬
BMW GT(그란투리스모·Gran Turismo)는 세단과 SUV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매우 높은 완성도를 실현해 낸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그란 투리스모’는 이탈리아어로 장거리·고속 주행용 고성능 자동차를 의미한다. BMW GT는 그에 어울리는 동력 성능과 실내 인테리어,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갖추고 소비자들을 새로운 세그먼트로 유혹한다.
세단과 SUV 어느 한쪽에도 더 이상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BMW GT는 새로운 드라이빙의 세계를 열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BMW GT xDrive(상시사륜구동) 모델을 강민재(29세·2009년 CJ슈퍼레이스 4전 슈퍼2000클래스 우승) 프로 드라이버와 함께 시승해봤다.
● 넓은 공간감과 편안한 시야
BMW GT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 중 하나는 처음 운전석에 앉았을 때의 탁월한 공간감이다. 키 180cm가 넘는 운전자가 앉아도 머리 위로 한 뼘은 여유가 있다.
외모와 콘셉트만큼이나 운전자세도 세단과 SUV의 중간 지점에 앉아 있는 오묘한 기분이 느껴진다. 무릎과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편안함도 돋보인다. 세단 운전시의 눈높이에서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으면서도 SUV와 같은 넓은 공간감과 시야를 확보해준다. 풍성한 느낌의 가죽시트도 편안함과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일조한다.
강민재 프로 드라이버는 “차량이 선회할 때 운전자의 어깨 부근에서 무게중심이 느껴질 정도로 약간 높은 편이지만 전반적인 운전감각은 세단에 가깝다. GT라는 콘셉트에 어울리는 안락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이 일품”이라고 평가했다.
●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운동 성능
BMW는 특유의 날카롭고 안정적인 드라이빙 성능 때문에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다.
BMW GT는 어떨까. GT에는 직렬 6기통 2979cc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있다. 최고출력은 306마력(5800rpm), 최대토크는 40.8kgm(1200∼5000rpm)이다.
수치상에서 드러나듯이 GT는 넉넉해 보이는 외관 안에 엄청난 폭발력을 숨기고 있다. 가속 페달을 깊숙하게 밟으면 2톤이 넘는 차량 무게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튀어나간다.
그 뿐일까. 장마로 도로 곳곳에 물이 흥건한 상황이었지만 마치 타이어가 노면을 움켜쥐고 달리는 듯한 안정감이 느껴진다. BMW의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가 최적의 구동력 배분을 통해 타이어의 접지력을 최대한 확보해주기 때문이다. BMW의 다양한 세그먼트를 통해 이미 검증된 xDrive는 GT와 같은 거함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느낌이다.
강민재 프로 드라이버는 “가속페달을 밟으면 조작 범위(스트로크)가 길며 엔진의 반응이 조금 늦는 느낌이다. 민첩함보다는 중후함을 필요로 하는 차량의 특성에 맞는 세팅이라고 생각된다. 초반에는 제법 깊숙이 밟아야 시원하게 나가는 맛이 나지만 이 구간을 지나면 폭발적인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 새로운 도전이 만든 새로운 명품
GT의 매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GT에는 효율적인 연비주행이 가능한 에코 프로 주행 모드가 장착되어 있다. 가속 응답성, 기어변속 시점은 물론 공조장치와 열선온도 등의 광범위한 기능들까지 최적의 연비주행에 초점을 맞춰 조절해 준다. GT의 복합 연비는 14km이지만 장거리 고속 주행시 에코 프로 모드를 사용하면 15∼17km를 상회한다.
강 프로 드라이버는 “변속기,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 등도 GT라는 특성에 맞게 세팅되어 있다.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는 변속이 언제 되는지 모를 정도로 부드럽고, 브레이크는 매우 반응이 빠르고 잘 감속된다. 다소 앞으로 숙여지는 느낌도 있지만 불안하지는 않다. 스티어링 휠의 적당한 무게감도 장거리 운전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짧은 시승이었지만 새로운 시도를 통해 만들어진 완성도 높은 GT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자동차경주연맹 공인 라이선스 C드라이버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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