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재발견 “이름도 생소한 아웃도어 3총사”
동아경제
입력 2013-06-04 07:00 수정 2013-06-04 09:19
조지 루카스(George Lucas) 감독의 공상과학영화 ‘스타워즈’에는 광속 비행이 가능한 ‘밀레니엄 팔콘’이란 우주선이 등장한다. 그리고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28일 경기 양평군 소재 ‘솔뜰캠핑장’에서 자사의 대표적 아웃도어 차량 파일럿, 크로스투어, 오딧세이 3총사로 시승행사를 가졌다.
이들 3차종은 광속 비행이나 우주여행을 위한 각종 편의사양을 탑재하지는 않았지만, 공상과학영화의 한 획을 그을만한 외모와 독특한 차량 이름을 가졌다. 각각의 콘셉트에 맞는 주행 실력을 갖췄는지, 직접 타보고 평가하기로 했다.
혼다코리아 정우영 대표는 시승에 앞서 “지난해 잇단 신차 출시로 개별 모델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며 “이번 시승행사를 통해 아웃도어 라이프와 어울리는 혼다 차량들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기본에 충실한 성능을 바탕으로 아웃도어 차량이 갖춰야할 넉넉한 실내공간과 온․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주행 실력을 직접 체험해보라고 권했다.
#발군의 오프로드 실력 ‘파일럿’
첫 번째로 우직한 생김새에 전통적인 박스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자인을 가진 파일럿에 몸을 실었다. 최근 도시화, 소형화 되는 SUV들과는 언뜻 봐도 차별화를 이루는 각진 외모는 이질감을 느낄 만큼 거대하고 투박해 보였다.
장마를 연상시키는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시승 코스는 양평 유명산 인근의 비포장도로로 잡혔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익숙하지 않은 차를 타고 앞도 잘 보이지 않은 악조건에서의 거친 오프로드 체험이 자칫 사고로 이어질까봐서다.본격적인 시승이 시작되고 10여 분의 온로드 주행 후 거센 빗줄기를 정면으로 받으며 오프로드에 들어섰다. 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고,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커브길과 급한 경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빗줄기를 뚫고 질퍽거리는 비포장도로를 시속 40~50km로 약 1시간가량 달렸다. 3.5리터 VCM 엔진의 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을 통해 고출력을 실현한 파일럿은 최대 257마력, 35.4kg.m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며 험로를 거침없이 달렸다. 출발 전 걱정했던 악조건을 고성능으로 잘 다스리며 목표점을 향해 나아갔다.
온로드에서는 부드러운 주행감성을 보이고 힘이 필요할 때는 부족함 없는 파워를 발휘하는 가솔린 엔진의 실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급한 커브와 오르막길도 쉽게 빠져나올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힘은 감탄을 자아냈다. 다만 크게 돌아 나가는 커브길에서 차체가 미세하게 좌우로 쏠리는 롤링현상이 느껴졌다. 덩치가 큰 대형차로서의 태생적인 한계다.
#못생겨도 주행성능 하나는 최고 ‘크로스투어’
외모만큼은 스타워즈에 당장 등장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크로스투어를 타고 국도와 고속도로를 넘나들며 달렸다. 디자인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승을 마칠 때까지 쉽게 적응되지 않았다. 세단과 해치백의 중간단계에서 계속 진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실내는 다양한 좌석 배치가 가능하고 세단과 해치백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이 넓고 편리했다.
달리기 실력은 ‘기술의 혼다’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다. 가속페달을 밟는 데로 거침없이 달려 나갔다. V6 3.5리터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대출력 282마력, 최대토크 34.8kg.m를 발휘한다. 스티어링 휠 뒤쪽으로 패들시프트가 붙어 있어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주행 중 급격한 차선변경에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고, 시속 180km에 이르기까지의 가속이 탁월했다. 발군의 주행성능은 이질적인 외모에도 불구하고 이 차량을 더욱 빛나게 했다.
#고속 주행에도 최고의 안정성 ‘오딧세이’
1994년 첫 출시이후 4세대까지 진화한 오딧세이는 북미 시장에서 10만대 이상이 팔린 혼다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는 도요타 시에나와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 등이 경쟁 차종이다.
가장 먼저 일반 미니밴과 비교해도 차체가 낮아 승하차가 편리했다. 앞좌석에서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스위치나 리모컨 키를 이용해 문을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다. 아웃도어 패밀리카의 명성에 걸 맞는 공간 활용성 역시 주목할 만하다. 최소 2인에서 최대 7인까지 탑승 가능한 좌석은 다양한 화물의 적재도 가능하다. 시트를 추가 또는 접거나 분리하는 식의 간단한 조작 방법으로 넒은 내부 공간을 만들 수 있다.
3.5리터 VCM 엔진을 탑재한 오딧세이는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5.0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주행환경에 따라 3, 4, 6기통으로 바뀌는 가변 실린더 제어기술은 고출력을 가능케 한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의 힘들 싣다보면 최고속도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가속된다.
고속에서도 내부로 유입되는 바람소리와 엔진음은 속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고속에서 비교적 가벼운 스티어링 휠의 반응은 아쉽지만 차체의 크기와 무게에 비해 믿기 어려울 정도의 안정적인 달리기 실력은 최고 점수를 줄만하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이들 3차종은 광속 비행이나 우주여행을 위한 각종 편의사양을 탑재하지는 않았지만, 공상과학영화의 한 획을 그을만한 외모와 독특한 차량 이름을 가졌다. 각각의 콘셉트에 맞는 주행 실력을 갖췄는지, 직접 타보고 평가하기로 했다.
혼다코리아 정우영 대표는 시승에 앞서 “지난해 잇단 신차 출시로 개별 모델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며 “이번 시승행사를 통해 아웃도어 라이프와 어울리는 혼다 차량들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기본에 충실한 성능을 바탕으로 아웃도어 차량이 갖춰야할 넉넉한 실내공간과 온․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주행 실력을 직접 체험해보라고 권했다.
#발군의 오프로드 실력 ‘파일럿’
첫 번째로 우직한 생김새에 전통적인 박스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자인을 가진 파일럿에 몸을 실었다. 최근 도시화, 소형화 되는 SUV들과는 언뜻 봐도 차별화를 이루는 각진 외모는 이질감을 느낄 만큼 거대하고 투박해 보였다.
장마를 연상시키는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시승 코스는 양평 유명산 인근의 비포장도로로 잡혔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익숙하지 않은 차를 타고 앞도 잘 보이지 않은 악조건에서의 거친 오프로드 체험이 자칫 사고로 이어질까봐서다.본격적인 시승이 시작되고 10여 분의 온로드 주행 후 거센 빗줄기를 정면으로 받으며 오프로드에 들어섰다. 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고,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커브길과 급한 경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빗줄기를 뚫고 질퍽거리는 비포장도로를 시속 40~50km로 약 1시간가량 달렸다. 3.5리터 VCM 엔진의 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을 통해 고출력을 실현한 파일럿은 최대 257마력, 35.4kg.m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며 험로를 거침없이 달렸다. 출발 전 걱정했던 악조건을 고성능으로 잘 다스리며 목표점을 향해 나아갔다.
온로드에서는 부드러운 주행감성을 보이고 힘이 필요할 때는 부족함 없는 파워를 발휘하는 가솔린 엔진의 실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급한 커브와 오르막길도 쉽게 빠져나올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힘은 감탄을 자아냈다. 다만 크게 돌아 나가는 커브길에서 차체가 미세하게 좌우로 쏠리는 롤링현상이 느껴졌다. 덩치가 큰 대형차로서의 태생적인 한계다.
#못생겨도 주행성능 하나는 최고 ‘크로스투어’
외모만큼은 스타워즈에 당장 등장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크로스투어를 타고 국도와 고속도로를 넘나들며 달렸다. 디자인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승을 마칠 때까지 쉽게 적응되지 않았다. 세단과 해치백의 중간단계에서 계속 진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실내는 다양한 좌석 배치가 가능하고 세단과 해치백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공간이 넓고 편리했다.
달리기 실력은 ‘기술의 혼다’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다. 가속페달을 밟는 데로 거침없이 달려 나갔다. V6 3.5리터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대출력 282마력, 최대토크 34.8kg.m를 발휘한다. 스티어링 휠 뒤쪽으로 패들시프트가 붙어 있어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주행 중 급격한 차선변경에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고, 시속 180km에 이르기까지의 가속이 탁월했다. 발군의 주행성능은 이질적인 외모에도 불구하고 이 차량을 더욱 빛나게 했다.
#고속 주행에도 최고의 안정성 ‘오딧세이’
1994년 첫 출시이후 4세대까지 진화한 오딧세이는 북미 시장에서 10만대 이상이 팔린 혼다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는 도요타 시에나와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 등이 경쟁 차종이다.
가장 먼저 일반 미니밴과 비교해도 차체가 낮아 승하차가 편리했다. 앞좌석에서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스위치나 리모컨 키를 이용해 문을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다. 아웃도어 패밀리카의 명성에 걸 맞는 공간 활용성 역시 주목할 만하다. 최소 2인에서 최대 7인까지 탑승 가능한 좌석은 다양한 화물의 적재도 가능하다. 시트를 추가 또는 접거나 분리하는 식의 간단한 조작 방법으로 넒은 내부 공간을 만들 수 있다.
3.5리터 VCM 엔진을 탑재한 오딧세이는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5.0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주행환경에 따라 3, 4, 6기통으로 바뀌는 가변 실린더 제어기술은 고출력을 가능케 한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의 힘들 싣다보면 최고속도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가속된다.
고속에서도 내부로 유입되는 바람소리와 엔진음은 속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고속에서 비교적 가벼운 스티어링 휠의 반응은 아쉽지만 차체의 크기와 무게에 비해 믿기 어려울 정도의 안정적인 달리기 실력은 최고 점수를 줄만하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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