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급발진 결론 “차는 정상, 운전자가 브레이크 안 밟아”
동아경제
입력 2013-04-09 11:56 수정 2013-04-09 18:22
정부의 자동차 급발진 조사가 사실상 한계를 드러냈다. 3차 발표가 지난번 조사결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이미 발표한 정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차량 급발진 3차 조사결과에 따르면 앞서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한 두 건(YF쏘나타·BMW 528i)의 급발진 추정사고에서 기계적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다.
특히 BMW 528i의 경우 사고 당시 엔진제어장치(ECU)에 브레이크등이 켜져 있었고 브레이크 잠김방지장치(ABS)가 작동한 것으로 나타나 기계적 결함 가능성에 어느 정도 무게가 실렸었다. 때문에 이번 조사결과 발표에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BMW 본사의 소명자료는 결함과 관련한 수많은 경우를 생략한 채 ‘관성력’을 증명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고, 정부의 발표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BMW 측은 차량 충돌 시 기계적 관성력에 의해 브레이크등이 작동된다는 모의시험 결과를 제출했다. 정부 역시 교통안전공단을 통해 모의충돌시험을 진행한 결과 BMW 측의 모의시험 결과와 마찬가지의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구 효명동 앞산순환도로에서 발생한 YF소나타 사고는 운전자의 주장과 달리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기록장치(EDR)를 분석한 결과 사고발생 5초 전의 차량속도는 시속 96km, 충돌 시는 시속 126km로 조사돼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급발진 의심 사고 차량으로 신고 된 38건 중 3건의 사고기록장치를 분석한 결과 모두 급발진 사고로 추정할 만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모든 기술을 총 동원해 급발진 추정사고를 조사했지만 차량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급발진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내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급발진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만큼, 차후에 급발진 발생 가능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급발진 재현 공개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비즈N 탑기사
- 맹승지, 사랑니 빼고 예뻐졌다?…“원래 얼굴보다 괜찮은 듯”
- 배우 김승우, 리틀야구연맹 회장 출마 “새로운 도약”
- 아이유 광고모델 쓴 기업에 불똥?…“해지했다” vs “오히려 잘 팔릴듯”
- “구릿값 비싸다더니…” 밤마다 케이블 야금야금 훔친 60대
- “사람에게 먹힌 것”…英 청동기 유골서 학살·식인 흔적 발견
- god 손호영, 카페 알바 근황…훈훈 미소
- “지점토 씹는 맛” 투뿔 한우 육사시미 ‘충격’…“뿔 두개 달린 소 아니냐”
- ‘강북 햄버거 가게 돌진’ 70대 운전자, 불구속 송치
- 너무 생소해서? 한강 ‘한국어 호명’ 막판 무산된 까닭
- “수업 대신 탄핵 집회” 학생 메일에…“용기 내어 전진하길” 교수 답장
- 흑돼지인데 줄무늬가?…농진청, 유전자 진단 기술 털색 균일성 개선
- ‘중산층’ 신혼부부 無자녀 비중 가장 커…“복지 공백 줄여야”
- 내년 소비 더 위축…국민 53% “가계 지출 줄인다”
- 온누리상품권 환전액, 월 5000만원 제한…구매는 50만원
- 흔들리는 ‘富의 사다리’, 청년 18% 소득계층 하락
- 40대 미혼율, 20년 만에 男 6.7배·女 5.7배 늘었다
- “두 달 새 2억 하락”…서울 대장 아파트값도 ‘주춤’
- 작년 국민 1인당 개인소득 2554만원…서울 ‘2937만원’ 8년째 1위
- 절대 냉장 보관 말아야 할 식품 세 가지…“독성 물질 생성”
- ‘메모리 풍향계’ 마이크론 쇼크… 부진한 2분기 전망치에 반도체 주가 줄줄이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