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열풍에… 車연료시장 ‘新삼국지’
동아일보
입력 2012-09-05 03:00 수정 2012-09-05 09:03
■ 공급 늘어 CNG가격 하락… 업계 지각변동 예고
세계적으로 셰일가스 열풍이 일면서 국내 자동차 연료시장에 이른바 ‘신(新)삼국지’ 시대가 열리고 있다. 천연가스인 셰일가스의 공급이 늘면서 압축천연가스(CNG)의 가격도 하락해 자동차연료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CNG는 액화천연가스(LNG)를 고압으로 압축한 연료로 현재 친환경버스 등에 사용되고 있다.
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7월말 현재 국내에서 CNG를 사용하는 차량은 모두 3만5465대로 최근 1년 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기존의 휘발유 및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택시와 일반승용차 소유자들이 CNG 차량으로 개조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CNG는 개별소비세만 L당 27원가량 붙어 유류세까지 부과되는 LPG(221원), 휘발유(746원), 경유(529원)에 비해 가격이 싸다. 또 기존 차량을 CNG 차량으로 바꾸는 것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정유 및 LPG업계는 CNG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2017년부터 한국가스공사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셰일가스를 수입하겠다고 선언하자 불안해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국내 연간 소비량의 20%에 이르는 350만 t의 LNG를 20년간 들여오면 국내 CNG 가격도 25% 정도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PG업계 관계자는 “세금이 낮은 CNG가 도입 가격마저 떨어지면 국내 자동차연료시장의 균형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LPG 연료의 주 사용고객인 택시업계가 경유를 택시차량의 연료로 사용할 때도 LPG와 같이 유류세를 면제해 달라고 요청하자 LPG업계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택시는 수송용 LPG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비층이다.
SK에너지를 비롯한 정유 4사 역시 마음이 편치 않다. 가격 인상에 대한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견제로 휘발유와 경유를 팔아 국내에서 수익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 데다 LPG업계가 자동차회사와 손잡고 신차 개발에 나선 것도 불안요인이다. 현재 LPG 수입사들은 현대자동차와 함께 연료소비효율과 출력을 높이고 배출가스는 줄인 LPG직접분사(LPDi) 엔진을 단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7월부터는 기존에 경유만을 사용하던 건설기계에 경유와 LPG를 혼합해 쓸 수 있는 엔진 개발에도 나섰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장애인들이 타던 중고 LPG 승용차를 일반인이 살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데도 정유업계의 반대가 심했다”며 “시장 잠식을 우려하는 정유사들도 경유를 쓰는 신차 개발에 연구비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천리와 대성 등 CNG 사업자들 역시 기존 도시가스사업의 성장이 한계에 이르자 자동차 운송시장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CNG업계 측은 “2010년에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일어난 버스 폭발사고로 제기된 안전성 문제가 아킬레스건이지만 충전소 등을 확대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업체들은 해당 연료를 이용하는 신차 개발 외에도 지식경제부와 환경부 등을 상대로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일반 LPG 승용차를 비장애인들이 살 수 있도록 허용하고, CNG에도 기존연료와 비슷한 세금을 부과하면 시장구도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연료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점차 늘어나는 것도 변수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세계적으로 셰일가스 열풍이 일면서 국내 자동차 연료시장에 이른바 ‘신(新)삼국지’ 시대가 열리고 있다. 천연가스인 셰일가스의 공급이 늘면서 압축천연가스(CNG)의 가격도 하락해 자동차연료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CNG는 액화천연가스(LNG)를 고압으로 압축한 연료로 현재 친환경버스 등에 사용되고 있다.
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7월말 현재 국내에서 CNG를 사용하는 차량은 모두 3만5465대로 최근 1년 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기존의 휘발유 및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택시와 일반승용차 소유자들이 CNG 차량으로 개조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CNG는 개별소비세만 L당 27원가량 붙어 유류세까지 부과되는 LPG(221원), 휘발유(746원), 경유(529원)에 비해 가격이 싸다. 또 기존 차량을 CNG 차량으로 바꾸는 것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정유 및 LPG업계는 CNG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2017년부터 한국가스공사가 본격적으로 국내에 셰일가스를 수입하겠다고 선언하자 불안해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국내 연간 소비량의 20%에 이르는 350만 t의 LNG를 20년간 들여오면 국내 CNG 가격도 25% 정도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PG업계 관계자는 “세금이 낮은 CNG가 도입 가격마저 떨어지면 국내 자동차연료시장의 균형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LPG 연료의 주 사용고객인 택시업계가 경유를 택시차량의 연료로 사용할 때도 LPG와 같이 유류세를 면제해 달라고 요청하자 LPG업계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택시는 수송용 LPG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비층이다.
SK에너지를 비롯한 정유 4사 역시 마음이 편치 않다. 가격 인상에 대한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견제로 휘발유와 경유를 팔아 국내에서 수익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 데다 LPG업계가 자동차회사와 손잡고 신차 개발에 나선 것도 불안요인이다. 현재 LPG 수입사들은 현대자동차와 함께 연료소비효율과 출력을 높이고 배출가스는 줄인 LPG직접분사(LPDi) 엔진을 단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7월부터는 기존에 경유만을 사용하던 건설기계에 경유와 LPG를 혼합해 쓸 수 있는 엔진 개발에도 나섰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장애인들이 타던 중고 LPG 승용차를 일반인이 살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데도 정유업계의 반대가 심했다”며 “시장 잠식을 우려하는 정유사들도 경유를 쓰는 신차 개발에 연구비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천리와 대성 등 CNG 사업자들 역시 기존 도시가스사업의 성장이 한계에 이르자 자동차 운송시장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CNG업계 측은 “2010년에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일어난 버스 폭발사고로 제기된 안전성 문제가 아킬레스건이지만 충전소 등을 확대하기 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업체들은 해당 연료를 이용하는 신차 개발 외에도 지식경제부와 환경부 등을 상대로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일반 LPG 승용차를 비장애인들이 살 수 있도록 허용하고, CNG에도 기존연료와 비슷한 세금을 부과하면 시장구도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연료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점차 늘어나는 것도 변수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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