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생선을…싼타페 디자인 유출 진범은?
동아경제
입력 2012-04-03 11:49 수정 2012-04-03 11:57
신형 싼타페 디자인 유출 사건이 내부 소행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에 수백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힌 신형 싼타페(DM)의 외부 디자인을 유출한 범인이 자사 직원인 것으로 드러나 회사 보안에 허점을 드러냈다. 특히 범인은 당시 행사를 주관하고 보안을 책임져야할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심각성을 더했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3일 현대차가 수천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싼타페(DM)의 외부 디자인을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시킨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로 현대차 직원 박모 씨(29)와 현역 군인 손모 씨(34)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해 7월 신형 싼타페의 사내품평회에 참석해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외부디자인을 몰래 촬영한 뒤 자신의 사촌형인 손 씨에게 2회에 걸쳐 전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당시 품평회를 주관한 부서 소속으로 참석자의 휴대폰을 보관하는 등의 보안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손 씨는 이 사진을 올해 1월 자신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에 ‘구정맞이 특종입수 신형 싼타페’라는 제목으로 게재했다. 당시 각종 인터넷사이트에 해당 사진이 실시간으로 검색되며 현대차에 막대한 재산상 손해를 입혔다. 손 씨는 사진을 인터넷에 그대로 게재할 경우 촬영장소가 노출될 것을 우려해 배경을 포토샵 처리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싼타페(DM) 개발은 비밀프로젝트로 차량의 디자인 유출을 막기 위해 위장막을 씌운 상태로 진행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위장막을 벗긴 사내품평회를 열었다가 이 같은 손해를 입게 된 것.
경찰은 “박 씨가 호기심 때문에 사진을 찍은 것으로 진술했다”면서 “이들의 범행으로 인해 현대차는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구형 싼타페 판매실적이 급감하는 등 수백억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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