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에서 ‘오토파일럿’ 명칭 은근슬쩍 바꿔치기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8-16 10:28 수정 2016-08-16 10:35
세계 최대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가 최근 중국 웹사이트에 게재된 ‘오토파일럿(Autopilot)’의 중국어 번역 명칭을 은근슬쩍 바꾸며 구설수에 올랐다. 월초 베이징 현지에서 발생한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와 무관하다고 언급 했지만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16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4일 중국 웹사이트 게재된 모델 S의 설명 자료를 통해 오토파일럿 용어를 돌연 삭제했다. 하지만 해당 사항이 문제가 되자 곧바로 다음날인 15일 원상복귀 후 16일 오토파일럿의 중국 번역을 ‘자동운전’에서 ‘자동운전보조’로 바꿔 올렸다.
테슬라는 “아시아 일부 국가의 웹사이트 전반에 걸친 오역 작업을 수정하는 과장에서 발생한 일” 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오토파일럿 명칭 변경이 앞선 베이징 사고와는 무관하다”라고 덧 붙였다.
앞서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오토파일럿 기능으로 주행 중이던 모델 S가 길에 주차된 차량을 피하지 못하고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해당 운전자는 “오토파일럿 주행 중 추돌사고가 났고 테슬라가 차량 판매 시 오토파일럿 기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어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현지 언론들은 이번 테슬라 번역 논란이 앞서 미국에서 발생한 오토파일럿 기능의 첫 운전자 사망사고와 베이징 사고가 이어지며 더욱 큰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그동안 중국에서 오토파일럿 기능을 ‘쯔둥자스(自動駕<馬+史>·자동운전)’라는 이름으로 소개해 왔으며 이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해당 기능을 자율주행에 가깝게 오해할 여지가 많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받아 왔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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