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NX, 1년 만에 신차효과… 올 상반기 “콤팩트 SUV 카드 통해”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7-19 07:37 수정 2016-07-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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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렉서스 브랜드는 한국시장에서 총 4489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3651대) 23.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폭스바겐에 이어 판매량 5위의 기록으로 같은 기간 수입차 총 판매가 2.6% 하락하고 특히 상위 4개 브랜드 중 독일차 3社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렉서스의 상반기 실적은 수입 디젤차 판매 위축과 함께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로 소비자 트렌드가 빠르게 이동하는 것과 맞물려 인기 세그먼트를 공략한 적절한 신차 투입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관점에서 지난해 렉서스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NX’의 올 상반기 판매는 특히 주목된다.

렉서스 NX는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NX300h)와 가솔린(NX200t)을 포함 총 798대가 판매돼 지난해 1년 총 판매의 75% 고지를 이미 넘어섰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 NX300h의 경우 지난 1월 89대를 시작으로 2월 73대, 3월 147대, 4월 118대, 5월 122대를 기록하며 3월 이후 세 자릿수 판매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189대를 기록해 렉서스 전체 라인업 중 약 15%의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통상 신차 출시 이후 판매율이 점차 하락하는 것과 비교해 NX의 신차효과는 1년을 넘어서며 진가를 발휘 중이다.
이 같은 렉서스 브랜드의 성장에는 철저한 시장분석에 따른 과감한 신차 투입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렉서스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콤팩트 SUV 시장 성장에 주목했다.

지난 2007년 콤팩트 SUV 세그먼트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46만4000대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2019년에는 172만여 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IHS 오토모티브’는 올해 유럽에서만 콤팩트 SUV 시장 규모가 6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시장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SUV 판매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다만 차급별로 희비는 엇갈려, 수입 SUV 시장에서 프리미엄 대형 SUV의 판매 비율은 2010년 이후 10%에 머물렀다.

프리미엄 중형 SUV 판매 비율은 2010년 49%에서 2014년 3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프리미엄 콤팩트 SUV 판매 비율은 41%에서 55%로 치솟았다. 프리미엄 콤팩트 SUV가 수입 SUV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주역으로 급부상한 것.

렉서스는 이 같은 트렌드 중심에 NX를 선두로 내세웠다. 다만 유럽이나 미국의 경쟁 모델들이 성향은 비슷하되 차체 크기로 서열을 나눴던 것과 달리 NX는 덩치뿐 아니라 성격까지 기존 모델들과 뚜렷이 차별화했다. 또한 소비자 구매층을 구체적으로 설정해 주요 고객을 도시에 거주하는 3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까지의 독신 또는 커플로 설정했다.

이러한 구체적 구매층 분석에는 렉서스의 탄생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 렉서스는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1989년 미국에서 출범했다. 이후 사반세기가 흘렀다. 상품성 하나 믿고 과감히 낯선 브랜드를 선택했던 렉서스의 고객 역시 함께 나이 들어가고 있다.

당시 렉서스는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명사들의 ‘남다른 선택’으로 화제를 모았다. 오늘날 테슬라와 비슷한 존재였다. 렉서스는 다시 한 번 당시의 영광을 재현할 계획이다. 남의 시선에 개의치 않는 ‘쿨(Cool)’한 선택이 되고자, 이를 위해 가장 뜨거운 세그먼트의 좀 더 젊은 고객을 겨냥했다.
렉서스 NX는 이러한 기획을 바탕으로 주요 구매층을 건강, 재산 증식, 취미나 레저, 노후처럼 삶의 질적인 사항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자동차나 IT 기기 같은 얼리어답터 성향의 제품에 관심이 많은 ‘뉴 어덜트’에 주목했다.

렉서스 NX는 ‘뉴 어덜트’와 친숙한 콘셉트에 초점을 맞췄다. 가령 세련되고 정갈한 디자인은 오너의 미적 취향을 암시한다.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는 스마트폰에 익숙한 이들을 위한 맞춤 선물로 작용한다. 최저 지상고와 짐 공간이 넉넉해 주말 레저의 파트너로도 손색없다. 또한 취향에 따라 강렬한 터보 엔진 또는 친환경적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가운데 고를 수 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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