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바이오사이언스, 방사능 걱정 없는 ‘혈액방사선조사기’ 국내 첫 도입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11-21 15:14 수정 2018-11-21 15:18
방사능 위험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혈액방사선조사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JW홀딩스는 손자회사 ‘JW바이오사이언스’가 혈액X선조사기 ‘상그레이(SANGRAY)’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상그레이는 수혈용 혈액백에 X선을 조사해 수혈 후 발생할 수 있는 질병 ‘수혈 관련 이식편대숙주병’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는 의료기기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세슘-137’을 사용하는 혈액방사선조사기가 사용됐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방사능 위험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기기가 출시된 것이다.
수혈 관련 이식편대숙주병은 수혈된 림프구가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정상 조직을 공격하는 질환으로 치사율이 매우 높다. 이 질환은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수혈 이전 혈액백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림프구 증식 억제를 통해 질환을 예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그레이는 상시 감마선을 방출하는 세슘-137 내장 기기와 달리 작동 중에만 고전압을 통해 X선을 유도시킨다.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사용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또한 방사능 위험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재해나 다른 요인에 의한 방사능 물질 유출위험이 없고 방사능 폐기물 처리에 따른 불필요한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JW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수혈 관련 이식편대숙주병은 치사율이 높은 심각한 질병으로 혈액방사선조사만이 유일한 예방책”이라며 “국내외 여러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만큼 제품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해 검증된 학술자료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그레이는 글로벌 영상진단장비 기업인 히타치(Hitachi)가 개발했다. 혈액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상그레(SANGRE)’와 X-레이의 합성어로 ‘X-레이 혈액방사선조사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JW바이오사이언스는 진단시약과 의료기기 연구개발 전문 업체로 췌장암과 패혈증 등 진단분야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체외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X-레이와 LED무영등, 미숙아보육기 등 필수 의료기기 국산화를 추진 중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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