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딥러닝 카메라 개발 80억원 투자… “시장 판도 바꾼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08-22 11:07 수정 2018-08-2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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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미래 자동차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자율주행 관련 센서 기술 분야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가운데 카메라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시장 판도를 바꾼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22일 딥러닝(심층학습, Deep Learning) 기반 카메라영상 인식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과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 금액은 80억 원 규모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번 지분 투자 목적은 안전한 자율주행시스템 구현을 위해 이뤄졌다. 고도의 카메라 인식 기술을 공동 개발하면서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과 상생 협력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은 이번 투자와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술 육성과 시장 진입이 용이하게 됐다고 회사 관계자는 강조했다.

스트라드비젼은 지난 2014년 설립된 IT업체로 딥러닝 방식을 활용해 차량이나 보행자를 식별하고 도로표지판 문자(텍스트)까지 인식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직원 대부분이 석·박사급 소트트웨어 전문 엔지니어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학습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유사 패턴을 발견해 정확하고 빠르게 분류하는 개념이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차량과 보행자, 사람과 동물 등 사물 실체를 정확히 판독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이 업체가 보유한 딥러닝 기반 영상 인식 기술은 현재 전방 인식 카메라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현대모비스 측은 전했다. 특히 대상 인식 기술은 원거리는 물론 오버랩(겹침 현상)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해당 기술이 자동차에 적용될 경우 차량은 상대 차량과 보행자, 보행자와 자전거 등이 겹치더라도 이를 정확히 구분해 안전한 주행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카메라 영상에 잡히는 차량 이동 패턴과 보행자 자세 등을 읽어 상황을 미리 예측하는 기술도 갖췄다. 여기에 이미지에 포함된 텍스트를 빠르게 읽는 방법과 데이터 고속 병행처리, 검출 정확도 향상 기술 등 관련 분야 1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이중 10건은 미국 특허등록도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투자 및 협력을 통해 딥러닝 카메라 인식 분야에서 비약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레이더에 이어 카메라 분야에서도 독자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기술 상용화까지는 4~5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황재호 현대모비스 DAS설계실장은 “딥러닝은 전방 인식 카메라 분야 시장 판도를 바꿀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며 “오는 2020년을 목표로 딥러닝 기반 카메라 개발을 완료해 자율주행 센서 관련 독자 기술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최근 서산주행시험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자율주행 센서 등 미래차 핵심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개발 투자비 규모를 오는 2021년까지 핵심부품 매출의 1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연구 인력을 현재 600명에서 1000명 이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차 관련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우수 인재를 영입하고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해 800명 수준인 소프트웨어 설계 인원을 2025년까지 4000명 수준으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ICT연구소장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심천 등에서 인공지능 음성인식을 비롯해 생체인식, 로봇제어 등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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