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시스코, ‘차량 내 네트워크’ 新 사양 공개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8-01-10 09:14 수정 2018-01-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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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초당 1기가의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차량 내 네트워크(인 카 네트워크 4대 핵심 기술 및 사양을 9일 세계가전전시회(CES)를 통해 선공개했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 양사는 기술 협력 고도화와 실차 검증 테스트 등을 거쳐 2019년 이후 출시될 현대·기아차 신차에 인 카 네트워크 기술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인 카 네트워크는 차량 내 데이터 흐름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각종 커넥티드 카 기술 및 서비스를 차량이 구현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기본적인 토대다.

이날 공개된 차량 내 네트워크 기술의 4대 핵심은 ▲이더넷 ▲통합 제어 ▲고품질 네트워크 ▲차량 최적화 보안 등으로 요약된다.

이더넷 기반의 ‘초연결성’은 양사 협력의 최대 중심축이다. 미래 커넥티드 카는 차량 자체가 생산하는 데이터, 외부와 송수신하는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하지만 차량 내부에 적용되고 있는 CAN(Controller Area Network) 통신은 데이터 처리 용량이 125~500kbps에 불과해 사실상 미래차에는 적용이 불가능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기아차와 시스코는 획기적인 이더넷 개발에 주목했다. 차량용 이더넷 통신은 최소 100Mbps에서 최대 1Gbps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전자 제어기로부터 나오는 복잡한 데이터는 물론 대용량 영상 데이터까지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 또한 포트 확장을 통해 제어할 수 있는 차량 내 전자 제어기들을 늘릴 수 있다.

인 카 네트워크 기술의 또 다른 특징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통합 제어 기능이다. 현재 CAN 통신의 경우 각 부품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제어하기 위해 각 장치마다 별도의 제어장치가 필요하다. 현대·기아차가 개발 중인 인 카 네트워크는 모든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아 통합 제어함으로써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또한 소프트웨어가 네트워크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최적의 통신 환경을 유지한다.

세 번째 특징은 고품질 네트워크다. 이를 위해 양사는 각 장치 별로 발생하는 데이터 전송량을 조절해 전송 속도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QoS(Quality of Service) 기술을 신규 적용한다. QoS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목적지까지 빠르고 일정한 속도로 보낼 수 있다.

마지막 특징은 자동차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보안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최고 IT 보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시스코와 협력해 고도화된 차량용 통합 네트워크 보안 아키텍처 및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외부의 비정상적인 네트워크 침입으로부터 차량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커넥티드 카 시대’ 철저 준비

현대·기아차는 미래 커넥티드 카 시대를 선도적으로 열기 위해 오래 전부터 철저히 준비해 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3년 국내에 빅데이터 센터를 자체 구축하고,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조직을 구성, 미래 커넥티드 카 시대를 준비하는 동시에 빅데이터 활용 노하우를 키워 왔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에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그 동안 축적해온 커넥티드 카 기술과 서비스를 중국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차에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의 신속한 처리를 담당하는 '커넥티드 카 운영체제(ccOS)'와 ▲카 클라우드와 연결을 통해 운전자에게 각종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ccSP)'도 자체 개발 중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다방면의 협력도 진행되고 있다.

차량 내 네트워크와 차량용 보안 기술 개발을 위해 시스코와 협력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개발에 사운드하운드(SoundHound) ▲중국 내비게이션 및 음성인식 서비스 개발에 바이두(Baidu) ▲국내 음성인식 개발에 카카오(Kakao) ▲홈투카 및 카투홈 서비스 개발에 SKT 및 KT 등과 맞손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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