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험비’ 소형전술차량 전력화 임박… 야전테스트 ‘합격점’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04-05 17:28 수정 2017-04-06 12:27
기아차 소형전술차량
방위사업청은 ‘한국형 험비’로 알려진 신형 소형전술차량을 올해 1월부터 일선 군부대에 배치해 야전운용시험(FT, 필드테스트)을 진행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야전운용시험은 야전에 전력화된 초도물량을 대상으로 운용 상 제한사항을 식별·보완해 후속 양산에 반영하기 위한 일종의 테스트다.소형전술차량 야전운용시험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육군 12사단, 해병 2사단 등 실제 야전부대에서 평가가 진행된다. 이후 방사청은 평가 결과에 따라 추가 요구사항을 보완해 올해 하반기부터 후속 양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후속 양산된 차량은 순차적으로 군 작전에 배치된다.
현재까지는 소형전술차량의 테스트 결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혹한의 환경과 산악지형의 험로 기동 성능이 기존 차량에 비해 탁월해 현지 부대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방사청 측은 설명했다.
소형전술차량은 군의 노후된 K-131(군용 레토나)과 K-311A1(5/4톤)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군용차량이다. 기존에는 보병 대대급까지 배치돼 운용해 왔으나 전력화가 완료되면 창군 이래 최초로 중대급까지 배치돼 전투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기아차 소형전술차량
특히 이 차량은 비포장 산악지형에서의 우수한 기동 성능을 갖췄다. 또한 기존 지휘관용 ‘1호차’로 알려진 K-131(군용 레토나)이 단순히 업무 이동 위주로 사용된데 반해 소형전술차량은 지휘차량 뿐 아니라, 수색정찰, 근접정비지원 등 다양한 임무에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자동변속기와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 등 이전에 없던 사양도 장착돼 운전 편의성도 크게 향상됐다.소형전술차량은 기아차가 정부로부터 수백억 원을 지원받아 개발한 것으로 약 10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돼 만들어졌다. 지난 2012년 국방부와 차량 공급 계약을 맺었고 지난 2015년 1월에는 정부가 진행한 평가에서 모든 항목의 기준을 충족했다. 또한 이전 차량에 없던 소총 방호(방탄) 능력을 갖췄으며 타이어가 펑크 난 상태에서도 일정 구간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아차는 임무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버전의 소형전술차량을 선보였다. 그 중 전력화가 확정된 모델은 지휘용 2종(4인승, 8인승)과 기갑수색용, 포병 관측용, 정비용 등 5종이다. 이외에 동일한 차체를 활용한 통신장비(TICN) 탑재차량과 유도무기(현궁) 탑재차량, 화생방 정찰차량 등도 전력화가 추진되고 있다.
기아차 소형전술차량
소형전술차량은 기아차 모하비의 파워트레인과 섀시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유로5를 만족하는 3.0리터 V6 S2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50.0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사륜구동 시스템과 더블 위시본 타입 독립현가 차축, 4채널 ABS, 전자식 타이어 공기압 조절장치, 런플랫 타이어 등이 적용됐다. 기존 K-131(130마력, 18kg.m)에 비해 출력과 토크가 각각 73.1%, 177.8%씩 향상됐고 최고속도는 시속 130km에서 135km로 소폭 개선됐다. 이전 5/4톤 모델을 대체하는 장축형 소형전술차량은 5/4톤 카고 모델(130마력, 37kg.m)에 비해 토크가 35.1% 높아졌고 최고속도는 100km/h에서 130km/h로 향상됐다.
엄동환 방사청 기동화력부장(준장)은 “소형전술차량은 기동부대의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며 고용창출 등 국가경제에도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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