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국산 로봇 이용한 전립선암 수술의 상용화를 꿈꾸다

박진혜 기자

입력 2016-12-07 03:00 수정 2016-1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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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

레보아이(Revo-i)
 고난도 수술로 알려진 전립선(전립샘) 절제술에서 국산 로봇 성공 사례가 있어 국내외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래컴퍼니(meerecompany Inc.)와 나군호 연세대 교수팀은 자체 개발한 국산 최소침습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Revo-i)’로 올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아 사람 대상 담낭 절제술과 전립선 절제술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레보아이는 기존 복강경 수술에 로봇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절개를 최소화한다. 절개부에 수술용 카메라와 로봇 팔을 삽입하고 3차원 영상을 보며 근거리 원격조종으로 수술한다. 기존 복강경 수술에 비해 로봇수술은 보다 정교하게 확대된 3D 시야를 제공하기 때문에 시술자인 의사가 혈관, 암 조직 등을 섬세하고 정확하게 볼 수 있다.

연세대 나군호 교수
 또 의사의 직관적인 손 동작을 환자 복강 내 수술 기구에 정교하게 전달해 원하는 부위를 보다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 후 예후가 좋고 회복이 빠르다.

 나 교수팀은 올해 11월 14일, 스웨덴에서 열린 WRSE24(Worldwide Live Robotic Surgery 24-Hour Event)에도 참가했다. WRSE24는 매년 세계 15개의 유명 비뇨기과 의사 팀을 선정하여 수술 장면을 릴레이 형식으로 24시간 라이브 방송하는 국제 학술대회다. 나 교수팀은 이에 선정되어 레보아이를 이용한 전립선절제술 수술 장면을 중계하며 학회의 주목을 받았다.

 나 교수는 “국산 로봇의 임상시험이 알려진 후, 의료용 로봇이 보급되지 않았거나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올해 11월 7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세계 내비뇨기학회(World Congress of Endourology)와 27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암 수술 학회에서 수술 시연을 본 해외 외과 의사들이 우리나라 로봇수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복강경 로봇수술 시장은 미국의 인튜이티브서지컬이 독점하고 있어 국내 병원들은 해외의 고가 수술로봇을 들여와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의료 환경 속에 경쟁력 있는 국내 수술로봇 개발은 그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어 왔었다. 이번 레보아이의 개발은 이런 상황 속에 국산 로봇이 상용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

 나 교수팀은 레보아이 임상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대상군은 전립선 암 진단을 받은 환자로, 수혈 없이 수술을 마치고 정상적으로 퇴원했다고 밝혔다. 또 외래에서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진혜 기자 jhpark102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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