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에 미소로 답하는 '대한민국 효녀연합' 국민의 마음을 얻다.

동아경제

입력 2016-01-09 11:10 수정 2016-01-09 11:1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엄마부대 대항마로 떠오른 대한민국 효녀연합의 인기가 오르고 있다. 단 한 번의 기회를 잡은 대한민국 효녀연합은 맹렬한 기세로 대중의 공감을 얻어가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한일협상 타결 환영 집회를 갖기 위해 위안부 소녀상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 효녀연합과 소녀부대를 자청하고 나선 이들과 충돌이 벌어졌다.

욕설과 고함을 질렀던 어버이연합 회원 앞에서 효녀연합 회원들은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미소로 대응했다.

흰색 저고리와 검은색 치마를 입고 나타난 효녀연합 회원들은 “애국이란 태극기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물에 빠진 아이들을 구하는 것입니다”, “역사는 거래할 수 없습니다. 불법 한일밀약 중단하세요” 등의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선보였다.

효녀연합과 소녀부대는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를 패러디한 명칭이다.

어버이연합과 엄마부대는 최근 “이제 일본을 용서할 때다. 위안부 할머니들도 용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을 펼쳐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번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다.

효녀연합과 소녀부대의 등장에 네티즌들은 신선하다는 분위기다. 물론 과거에도 어버이연합 대항마로 나선 자식연합이 존재했으나 최근에는 이 같은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당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마음도 외모도 예쁘시네요”, “어버이연합 당황했을 듯”, “진짜 멋지시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효녀연합과 소녀부대 활동을 주도한 사람은 청년예술인 홍승희씨다.

홍씨는 국정교과서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청년주거빈곤 문제를 풍자하며 종이박스로 간이집을 만들어 그 안에서 지내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홍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어버이연합 할아버지들은 제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셨다.

소녀상 앞에서 이러지 말라고 했을 때 흔들리던 눈빛을 봤다”며 “세월호는 아직 바다 속에 있고 소녀상의 한은 풀리지 않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이 땅에서 하루 30명씩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등 불러야 할 노래와 보내야 할 편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동아경제 eco@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