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S 시동 어떻게 걸어?” 이런 기능까지…
동아경제
입력 2013-11-23 07:00 수정 2013-11-25 09:22
모터쇼가 열린 빅사이트 서관에 작은 부스를 마련한 테슬라는 검은색 ‘모델S’ 1대와 배터리팩 역할을 하는 차체 1대를 전시했다. 모델S는 미국에서 선택사양에 따라 6만3000~11만 달러(약 7100~1억2400만 원)에 팔리고 있다.
프레스데이 첫날인 20일엔 기자들이 너무 많아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렸다가, 다음날 다시 찾은 테슬라 부스는 여전히 복잡했다. 차례를 기다려 사진 촬영을 끝내고 운전석에 앉으니 센터페시아 한가운데 아이패드 2개 크기의 17인치 대형 스크린이 눈에 들어왔다. 구글맵과 위성사진을 이용한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공조기능, 오디오, 조명, 선루프 등 차의 모든 기능을 스크린 터치로 조작할 수 있다. 배터리의 잔량이나 현재의 차량 상태 정보도 스크린으로 알려준다. 마치 테블릿 PC를 사용하듯 차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덕분에 차는 상상이상으로 단순했다. 배터리와 모터가 들어있는 차 바닥에 차체를 얹고 내장을 꾸미면 끝이다. 모터의 크기도 축구공 정도에 불과했다. 복잡한 기계장치가 모두 없어진 공간은 탑승자의 거주공간으로 쓰였다.
포르쉐 911시리즈처럼 보닛아래 트렁크가 있는데 여행용 대형 가방이 몇 개 들어갈 정도로 넓다. 미국에서는 ‘앞쪽의 트렁크’라고 해서 ‘프렁크(프론트+트렁크)’라는 합성어로 불리기도 한단다.
뒤쪽에도 트렁크가 있어 뒷문을 열면 대형 세단크기의 널찍한 화물공간이 나온다. 레버를 잡아당기면 바닥에서 어린이 2명이 앉을 수 있는 시트가 튀어나온다.
자동차 모양 키의 버튼을 누르니 평소엔 차체에 숨어있던 손잡이가 튀어나왔다.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문이 열린다. 모델S에는 시동버튼이 없어 처음 타는 운전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별도의 조작 없이 주행을 원하면 발을 브레이크 페달에 올려놓고 기어 레버를 ‘D’또는 ‘R’에 놓으면 된다.
실내는 천연가죽과 알칸타라를 적절히 섞은 시트에 원목과 크롬으로 마감해 럭셔리 세단 이상으로 고급스럽다. 모델S의 고급형은 정지에서 100km까지 4.2초, 일반형 배터리 용량에 따라 5.4~5.9초에 도달한다.
소비자는 테슬라 매장을 방문해 차를 구입하기 전에 내외장 색상과 가죽, 나무트림, 휠의 모양, 옵션 등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차의 소프트웨어는 언제나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 할 수 있다.
도쿄(일본)=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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