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에 수출도 힘 떨어져”…KDI, 두 달 연속 ‘경기 둔화’ 경고

뉴스1

입력 2018-12-10 14:54 수정 2018-12-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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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동향 12월호’…민간소비 부정적 신호 강해져
반도체·석유화학 수출 증가폭↓…설비투자도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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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수출을 이끌어온 반도체도 힘이 빠지면서 우리나라 경기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민간소비에서는 소비자심리지수가 크게 하락하며 부정적인 신호가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경제동향 12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도 완만해지면서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소매판매 증가세가 크지 않고 소비자심리도 악화돼 민간소비에서 부정적 신호가 증가하하고 있고,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품에서도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10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0%, 5.4% 증가했지만 추석연휴 영향을 제거한 9~10월 평균으로는 증가율이 2.7%, 1.9%에 불과했다. 여기에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월(99.5)에 비해 하락한 96.0을 기록하면서 민간 소비가 얼어붙고 있다.

반도체가 견인해온 수출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수출은 10월 22.7% 증가했지만 11월에는 4.5%로 증가폭이 대폭 축소됐다. 수출가격 하락으로 11월 반도체 수출은 9~10월 25.2% 증가율에서 11.6%로 하락했다. 석유화학도 14.8%에서 2.8%로 5분의 1 수준이었다. 다만 선박 수출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마이너스 증가율(-55.3%)에서 158.4%로 개선됐다.

10월 전산업생산은 9월 추석연휴 이후 조업일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6.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에서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광공업 생산은 조업일수가 9월 대비 5일 증가하면서 10.7% 증가했다. 9월 광공업 생산은 마이너스(-) 8.4% 증가율을 보인 바 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1.5% 증가율에서 5.4% 증가로 전환됐다.

하지만 추석 연휴 영향을 배제한 9~10월 평균으로는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0.7%, 1.9%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9~10월 기준 전산업 생산도 0.7% 증가했다.

건설업 생산은 10월 3.6% 감소하며 전월(-16.6%)에 이어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설비투자도 조업일수 증가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추석연휴 이동 영향을 고려하면 부진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0월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부문 증가에 힘입어 9.4% 증가했다. 기계류에서는 특수산업용 기계를 제외한 모든 부문이 증가해 4.8% 증가했으며 운송장비도 21.6% 늘어났다. 다만 9~10월 평균으로는 기계류는 -9.0%, 운송장비는 1.3% 증가율에 그쳤다. 설비투자지수도 6.3% 감소했다.

KDI는 10월 특수산업용 기계 수주액이 감소하고 11월에도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과 기계류 수입액이 감소하면서 설비투자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건설기성(불변) 건축부문과 토목부문의 부진 영향으로 감소세(-3.5%)를 이어갔다. 건설수주(경상)은 12.6% 증가했지만 이 또한 9월 추석연휴 기저효과로 인한 것으로 평년 대비로는 낮은 수준이었다.

현재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 기준 98.4를 기록하며 9월(98.6)보다 떨어졌다. 향후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8.8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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