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오염되면 좋은 맥주 못 만들어” 170돌 맞은 칼스버그‘친환경 선언’
강승현 기자
입력 2017-09-04 03:00
창립행사서 ‘불확실한 미래’ 강조
양조장 탄소배출 제로 등 청사진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글립토테크 미술관에 검은색 턱시도 차림에 중절모까지 쓴 백발의 신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1800년대에나 살았을 법한 모습의 노신사는 자신을 J C 야콥센이라고 소개했다. 130년 전 세상을 떠난 세계적 맥주회사 칼스버그의 창립자다. 칼스버그는 덴마크 왕실 공식 지정 맥주다. 칼스버그그룹이 제품을 수출하는 나라는 현재 150개국이 넘는다. ‘칼스버그의 아버지’ 야콥센은 21세기 최신 기술을 통해 홀로그램으로 부활했다.
이날 행사는 칼스버그 창립 1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홀로그램으로 무대에 오른 야콥센은 “낙관주의나 확실함이 아닌 불확실성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30년이란 시간을 거슬러 온 맥주의 선구자가 미래 세대에게 ‘불확실성을 향한 전진’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글로벌 경영환경의 급변, 지구온난화 같은 환경문제 대두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전략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래서 꺼내 든 것이 친환경 전략이다.
“2030년까지 양조장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고 물 사용량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습니다.”
‘라거 맥주의 아버지’ 야콥센이 19세기 라거 효모 배양균 분리에 처음 성공했던 낡은 양조장 앞에서 칼스버그는 ‘친환경’을 앞으로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겠다고 선언했다.
1847년 설립된 칼스버그는 다음 170년의 핵심을 ‘친환경 전략’에 두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탄소 배출, 물 사용량 등을 줄이는 ‘제로를 향해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칼스버그는 앞으로의 매출 목표나 신제품 소개를 뒷전으로 미뤄두고 작정한 듯 ‘친환경’만 행사 내내 강조했다. 칼스버그 측은 “이번 경영 목표는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파리 기후변화협약의 내용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했다.
최근 유럽 선진국에서는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맥주회사의 친환경 선언은 매우 이례적이다. 환경에 민감한 자동차회사도 아닌 맥주회사 칼스버그가 왜 하필 친환경을 미래 가치로 택했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세이스 하르트 칼스버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물이 오염되면 맥주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이기도 하지만 맥주의 품질을 위해 친환경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칼스버그는 이날 친환경과 함께 음주운전 등 ‘무책임한 음주’의 제로화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술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칼스버그 관계자는 “올바른 음주문화를 만들고 (음주로 인한) 각종 사고를 줄이는 것은 생산자인 우리의 책임이기도 하다”면서 “각종 캠페인과 무알코올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음주문화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코펜하겐=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양조장 탄소배출 제로 등 청사진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글립토테크 미술관에 검은색 턱시도 차림에 중절모까지 쓴 백발의 신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1800년대에나 살았을 법한 모습의 노신사는 자신을 J C 야콥센이라고 소개했다. 130년 전 세상을 떠난 세계적 맥주회사 칼스버그의 창립자다. 칼스버그는 덴마크 왕실 공식 지정 맥주다. 칼스버그그룹이 제품을 수출하는 나라는 현재 150개국이 넘는다. ‘칼스버그의 아버지’ 야콥센은 21세기 최신 기술을 통해 홀로그램으로 부활했다.
이날 행사는 칼스버그 창립 1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홀로그램으로 무대에 오른 야콥센은 “낙관주의나 확실함이 아닌 불확실성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30년이란 시간을 거슬러 온 맥주의 선구자가 미래 세대에게 ‘불확실성을 향한 전진’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글로벌 경영환경의 급변, 지구온난화 같은 환경문제 대두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전략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래서 꺼내 든 것이 친환경 전략이다.
“2030년까지 양조장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고 물 사용량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습니다.”
‘라거 맥주의 아버지’ 야콥센이 19세기 라거 효모 배양균 분리에 처음 성공했던 낡은 양조장 앞에서 칼스버그는 ‘친환경’을 앞으로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겠다고 선언했다.
1847년 설립된 칼스버그는 다음 170년의 핵심을 ‘친환경 전략’에 두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탄소 배출, 물 사용량 등을 줄이는 ‘제로를 향해 함께’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칼스버그는 앞으로의 매출 목표나 신제품 소개를 뒷전으로 미뤄두고 작정한 듯 ‘친환경’만 행사 내내 강조했다. 칼스버그 측은 “이번 경영 목표는 유엔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파리 기후변화협약의 내용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했다.
최근 유럽 선진국에서는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맥주회사의 친환경 선언은 매우 이례적이다. 환경에 민감한 자동차회사도 아닌 맥주회사 칼스버그가 왜 하필 친환경을 미래 가치로 택했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세이스 하르트 칼스버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물이 오염되면 맥주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이기도 하지만 맥주의 품질을 위해 친환경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칼스버그는 이날 친환경과 함께 음주운전 등 ‘무책임한 음주’의 제로화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술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칼스버그 관계자는 “올바른 음주문화를 만들고 (음주로 인한) 각종 사고를 줄이는 것은 생산자인 우리의 책임이기도 하다”면서 “각종 캠페인과 무알코올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음주문화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코펜하겐=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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