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공포 진화에 나선 기업들의 각양각색 대응법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7-04-17 09:50 수정 2017-04-17 09:52
▲ 좌측부터 팜클 ‘잡스화이트펜스플러스’, LG생활건강 ‘페리오토탈7가글’, 애경 ‘덴티스트리’
지난해부터 이어온 화학포비아(화학제품 공포증)현상이 2017년 들어서도 이어져오고 있다. 소비자들의 화학제품에 대한 불신은 그칠 줄 모르고 있으며, 이는 가성비보다는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안티폴루션(Anti-Pollution)이란 하나의 사회현상으로도 자리잡은 형국이다.
이러한 현상은 곧 생활화학제품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는데, 지난 2월 이마트에 따르면 표백제,방향제,탈취제 등 주요 생활화학제품 매출이 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옥시 제품 철수 직후인 지난해 5월 이후 매달 탈취제 30~50%, 방향제 30~60%, 방충제,주거세제 10~30% 매출이 줄었으며, 특히 표백제 매출은 지난해 5월 -57.1%에 이어 8월 -71.5%의 매출액 감소를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생활화학제품 매출 감소 현상에 반해 친환경제품같이 화학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는 제품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천연세정제로 쓰이는 베이킹소다 전체시장은 2015년 17.1%에서 2016년 32.2%로 성장하며 시장규모가 확대됐다.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천연성분 제품으로 옮겨진 것이 주요한 판매량 증가 요인으로 보여진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안전성을 강화하여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기업들의 대응은 주목할만하다.
팜클의 신개념 폼(foam)형태 바퀴벌레 살충제 ‘잡스화이트펜스플러스’는 가습기살균제 문제로 붉어진 흡입독성 문제를 폼(foam) 형태를 통해 보완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바퀴벌레나 기어다니는 해충의 외부유입을 막아주는 제품인데, 기존 에어로솔 살충제는 가스를 활용한 제품으로 분사 시 공기 중에 살충성분이 날려 사용자나 주변 사람들에게 흡입되는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잡스화이트펜스플러스’는 분사 시 입자의 날림현상을 폼 형태를 통해 잡아주어 사용자가 겪는 살충성분 흡입 불편을 상당 부분 해결해준다. 이와 같은 폼 형태는 특허청으로부터 ‘거품분사식 방충제’ 특허를 받았다. 또한, 수용성 제품으로 물에도 쉽게 씻겨 일반적인 지용성 살충제 제품에 비해 친환경적이다.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한 회사도 있다. LG생활건강은 ‘소비자안전센터’를 신설하여 원료, 자재, 상품 선정단계부터 엄격한 기준으로 유해물질을 검증하는 등 위험 발생 요인을 근원적으로 차단한다. 이와 함께 합성향균제와 타르색소릴 뺀 ‘페리오 토탈7 가글’을 출시했다.
또 다른 생활기업 애경은 계면활성제(SLS)와 파라벤∙타르색소 등의 성분을 배제하고 허벌민트와 아니스 향으로 치약 본연의 기능을 살린 프리미엄 기능성 치약 ‘덴티스트리’를 론칭했다. 가격이 브랜드 대표제품인 ‘2080오리지널’보다 10배 가까이 차이 나지만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가라앉기 전까지 기업들은 기존 생활화학제품들을 대체할 천연성분, 아이디어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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