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안성에 ‘축구장 30배 규모’ 부품물류센터 오픈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05-30 13:14 수정 2017-05-3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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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는 30일 경기도 안성에 BMW 해외법인 중 세계 최대 규모인 ‘부품물류센터(Regional Distribution Center, RDC)’를 오픈했다. 지난해 3월 기공식 이후 1년 2개월 만에 문을 연 새로운 RDC는 안성시 양성면 조일리 일대 7만평(21만1500㎡) 부지에 연면적 1만7000평(5만 7,103㎡) 규모로 건립됐다. 투입된 금액은 약 1300억 원이다.

물류센터를 옮기면서 부지 규모는 약 3배가량 커졌으며 축구장 30배 크기로 독일 본사를 제외한 해외 부품물류센터 중 가장 크다. 메인창고를 비롯해 위험물 창고(2개 동), 팔레트보관소, 웰컴하우스, 경비동 등 총 6개 건물로 구성됐으며 인공습지 및 주차장으로 구성된 부대시설과 공원, 카페테리아, 산책로 등의 편의시설도 갖췄다.
BMW그룹 볼프강 바우먼 부품물류 담당 부사장
수도권 남부에 위치한 RDC는 인천공항과 평택항 모두 1시간 내 거리에 위치했으며 중부고속도로와 평택-제천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및 영동고속도로 등 인근 고속도로에 걸쳐있어 접근성이 우수하다. 또한 오는 2019년부터 유라시아 철도 운송이 시작되면 기존 항공과 해상 운송 체제에서 철도 운송 루트가 추가돼 보다 안정적이고 빠른 부품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BMW코리아는 이번에 오픈한 RDC를 통해 그룹 내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들과의 부품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부품 물류 허브로서 위상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신규 RDC는 원활한 부품 공급에 의한 수리시간 단축 등 실질적인 소비자 혜택도 고려해 만들어졌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부품보유량은 약 8만6000여 종으로 기존 RDC(3만5000여 종)에 비해 약 2배 이상 늘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부품적치율이 95%에서 75%로 최적화돼 많은 양의 부품을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적재공간도 갖췄다. 부품 보유율이 향상되면서 각 딜러사에 부품 공급이 적시에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긴급배송과 당일배송 서비스도 확대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차량 수리 시간 역시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볼프강 바우먼 BMW그룹 부품물류 담당 부사장은 “BMW는 전 세계에 40개의 대형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빠른 소비자 대응을 위해 40만 개 이상의 예비 부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안성 RDC 오픈으로 딜러사와 소비자들에게 연간 2백만 건 이상의 부품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설비 안전에도 신경 썼다. 확장된 규모에 맞춰 창고동의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구역에 부품을 처리할 수 있는 12개의 도크와 4개의 확장용 도크를 보유해 기존에 비해 3배 이상 빠른 부품 처리가 가능하다. 또한 사고에 대비해 모든 시설 내 배선 및 전력기구 등에 이중 IT 시스템을 구축했고 RF 스캐너를 도입해 부품관리의 정확성도 높였다.

현장 근무자들을 위한 설계도 적용됐다. 바닥은 수명이 30년 이상 보장되도록 만들었으며 직원 건강을 고려해 먼지 발생이 없는 ‘더스트프리(Dustfree)’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여기에 시설 내 모든 조명은 모션센서가 탑재돼 자동으로 온·오프되며 이를 통해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도록 했으며 불연재인 미네랄 울 판넬 시공과 방화셔터, 방화스크린, 900톤 규모의 소화수 등을 통해 화재에도 대비했다. 친환경 녹지 공간은 유채꽃밭과 왕벚나무, 자작나무, 산수유나무, 메타세콰이어 등 약 2만1000그루의 나무를 심어 조성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이번 안성 RDC 오픈은 국내 시장에 대한 BMW그룹 차원의 많은 관심과 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다”며 “이를 통해 약 600여 명의 직간접적인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활한 부품 공급으로 소비자에게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세계 물류 시스템의 거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성=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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