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프라이버시의 새로운 논란거리로 떠오를까?

동아경제

입력 2014-01-20 11:57 수정 2014-01-2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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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USA투데이
인터넷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세계가 시끄러운 가운데 포드자동차는 운전자의 행동을 감시하는 차내 기술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내용을 USA투데이가 도보했다.

해당 언론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4 세계 가전박람회’에서 포드의 부사장 짐 팔리(Jim Farley)는 “우리는 누가 법을 어기고 있는지, 언제 법을 어기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고객들의 차에 GPS가 설치돼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만 그러한 정보를 누구에게도 공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이자 ‘개인정보, 기술과 법’ 관련 상원 사법위원회 소위원회 의장인 알 프랑켄(Al Franken)은 최근 포드가 수집하는 데이터와 그것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는 공문을 포드의 최고경영자 앨런 맬러리(Alan Mulally)에게 보냈다.

하지만 맬러리는 “팔리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며 “차량을 추적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의 승인 하에 지도 데이터를 얻기 위한 정보를 전송할 뿐이다. 절대 개인정보를 추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포드 외에 다른 자동차 브랜드, 모바일 기기 회사들도 대량의 정보를 송·수신한다. 자동차 회사들은 차량에 모뎀을 설치해 사고경보, 도난차량정보추적, 리모트컨트롤을 이용한 문단속, 네비게이션과 같은 안전 설비에 휴대전화를 연결한다.

모뎀과 스마트폰이 클라우드(cloud)로부터 정보를 송·수신하듯이 블랙박스는 차량 성능에 관한 세부사항을 담아낸다. 수집된 정보는 차량의 위치를 파악해 긴급 상황에서 운전자를 구하거나 범죄 용의자들을 추적하게 해주는 등의 긍정적인 목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그들의 운전 패턴, 속도위반 여부가 자동차 회사에 노출되거나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사생활 침해의 대상이 되는 것을 꺼린다.

맬러리는 “경계와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집·차를 포함한 모든 정보가 인터넷상에 떠돌고 연결될 것이다. 그런데 가이드라인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사진출처=오토블로그
전 세계 지도자들의 개인정보 수집에 미국 정부의 개입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민감해지고 있다. 2011년 미국 회계 감사원은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차량 위치 정보를 수집해 차 소유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 3자와 그것을 공유한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같은 해 제너럴모터스의 ‘OnStar 시스템’ 조항이 서비스 이용을 중단한 고객도 계속해서 추적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바뀌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지난해 미국 CIA와 NSA의 하청업체에서 일했던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Snowden)이 가디언지와의 극비 인터뷰를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가 휴대전화, 이메일, 기타 출처로부터 수집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문서와 PRISM 감시 프로그램 등 NSA의 다양한 기밀문서를 공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박주현 동아닷컴 인턴기자 wjdwofjq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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