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증가 ‘명동’… 상권도 기지개 켠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22-11-16 14:21 수정 2022-11-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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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약 없는 침체에 빠졌던 명동 일대가 부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는 기승을 부리고, 공실 상가가 곳곳에 보이지만 지난 1~2년과 비교해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관광객을 비롯한 유동인구를 비롯해 상권매출 각종 지표에서 명동이 달라졌다. 이에 따라 상업 및 숙박시설 등 명동상권의 인프라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명동의 부활은 우선 유동인구의 확연한 증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진흥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명동의 일평균 유동인구는 11만5441명으로 코로나19 직전 2019년 12월(12만9862명)에 육박한 수준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전년 동기(8만2386명)보다는 약 1.4배 많은 수준이다.

명동의 이 같은 유동인구 증가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도 흐름을 같이 한다. 한국관광 데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은 33만7638명으로 지난해 동기(8만9800명)의 약 3.8배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고, 입국 시 의무였던 PCR검사가 폐지되는 등 한국 방문 환경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원·달러 환율도 오르며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1조7682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명동을 찾는 발길이 늘면서 매출액, 카드결제액 등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 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카드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결제 건수는 10.6%가 증가했다. 결제 고객수도 8.5% 늘었다.

또한 시장분석 및 컨설팅 회사 나이스지니데이타에 따르면 명동 상권 전 업종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205억 원) 대비 38.0% 증가한 2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매출이 포함되지 않은 7~8월 매출로도 이미 전년도 3개월치 매출을 넘어 선 수준이다.

명동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은 상가를 중심으로 감소하는 모습이다.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명동의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 모두 공실률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에 따르면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36.9%로 지난해(43.3%)보다 6.4% 낮아졌다. 중대형 상가는 4.2% 낮아진 43%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명동 숙박업의 매출도 증가하는 등 숙박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분석시스템에 따르면 8월 기준 서울 중구 명동 호텔 및 콘도 월평균 매출액은 2280만 원으로 전월(1237만 원) 대비 84.3%가 증가했고, 월평균 매출 건수도 439건으로 전월(242건) 대비 81.4%가 증가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났다.

숙박업 부활 조짐과 함께 신규 호텔도 나온다. 이달 선보이는 ‘르메르디앙 & 목시 서울 명동’ 호텔은 한 건물 내에 2개 브랜드 호텔이 들어서는 듀얼 호텔이다. 각각 200개, 205개 등 총 405개 객실과 미팅시설, 실내수영장 등 각종 부대시설이 내부에 들어서 늘어나는 외국인 투숙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이곳은 KT에스테이트가 옛 KT서울중앙지사 빌딩을 개발한 곳으로 리테일 시설에는 유명 와인레스토랑인 사브서울의 3호점을 비롯해 다양한 상업시설이 입점해 명동 상권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명동의 침체도 길어졌지만 점차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며 “특히 관광객을 포함한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리테일, 숙박 등도 다시 활성화 돼 관광특구의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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