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크루즈, 출시 1년 만에 단종… 군산공장 폐쇄 여파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02-13 16:15 수정 2018-02-13 19:46
쉐보레 크루즈
쉐보레 크루즈가 단종된다. ‘오늘 가장 멋진’이라는 광고 문구와 달리 크루즈에게 더 이상 내일은 없을 전망이다.
제네럴모터스가 13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 발표하면서 지난해 1월 국내 선보인 준중형 세단 크루즈가 생산 중단 조치에 들어간다. 동일한 공장에서 생산돼 온 MPV 모델 올란도 역시 단종된다.
한국GM 관계자는 “이미 생산된 크루즈 재고차는 한동안 판매가 이뤄지지만 물량이 소진되면 크루즈는 더 이상 국내에서 구입할 수 없는 차가 된다”며 “다만 국내 소비자를 위해 AS 등은 현 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크루즈 판매 부진이 군산 공장 폐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국GM은 작년 1월 신형 크루즈를 야심차게 선보였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경쟁 모델보다 높은 가격과 초기 품질 문제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았다. 뒤늦게 상황을 인지한 회사는 가격을 낮추고 디젤 버전을 투입하는 등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나섰지만 반전은 없었다. 작년 신형 크루즈 판매량은 1만554대로 구형이 팔리던 지난 2016년(1만847대)보다 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크루즈의 부진으로 군산공장 가동률은 20% 아래로 떨어졌다. 당초 신차를 투입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려던 한국GM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여기에는 모델 노후화로 판매량이 30% 넘게 감소한 올란도 부진도 한몫 거들었다.
한편 제네럴모터스는 이날 한국GM 군산공장을 오는 5월 말까지 완전히 폐쇄한다고 밝혔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번 조치는 국내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힘들지만 반드시 필요한 노력의 첫걸음”이라며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장 폐쇄 조치로 직원 2000여명(계약직 포함)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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