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T-한화, 스타트업 발굴 위해 뭉쳤다… ‘AI 얼라이언스 펀드’ 설립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11-16 18:10 수정 2017-11-16 18:13
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 한화자산운용 등 3개 업체가 손을 잡고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현대차는 16일 내년 1분기 출범 예정인 ‘AI 얼라이언스 펀드’에 3개 회사가 각각 1500만 달러를 출자해 총 4500만 달러(약 500억 원) 규모의 투자 회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투자 자문 역할로는 캐나다의 AI 솔루션 기업 ‘엘리먼트 AI(Element AI)’가 참여한다.
세 업체는 엘리먼트 AI의 연구 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술 역량과 시장 가치, 성장 가능성 등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 대상을 결정할 방침이다. 주요 투자 대상으로는 AI(인공지능)을 비롯해 스마트 모빌리티, 핀테크 관련 업체로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 등지의 유망 스타트업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AI 얼라이언스 펀드는 미래 가치를 지닌 신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함으로써 융·복합 기술 혁명에 따라 급변하고 있는 대내외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성됐다. 기본적인 투자 수익 실현뿐 아니라 미래 전략 관점에서 혁신 기술 정보 탐색, 글로벌 기술 트렌드 분석, 협업 네트워크 개척 및 노하우 습득 등을 토대로 차세대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모든 산업에 걸쳐 혁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개방과 협력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회사에 참여하는 3개 업체는 각자 보유한 모빌리티와 ICT, 금융네트워크 관련 전문 역량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기반으로 미래 혁신 기술의 내재화를 도모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지속적으로 탐지해나갈 계획이다.
AI 얼라이언스 펀드는 각 업체가 운영 중인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및 기업 벤처캐피탈 전략에 따라 투자 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도 적극 추진한다.
투자 자문 역할을 담당하게 될 엘리먼트 AI는 세계적인 AI 석학으로 손꼽히는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jio)’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가 공동 창업한 회사다. 이 업체는 범용 AI 연구, 솔루션 개발, 컨설팅 전문 스타트업으로 160여명에 이르는 우수한 AI 연구진이 포진해 있다. 또한 전 세계 AI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몬트리올 대학과 맥길 대학의 AI 전공 석·박사 및 교수와 자문을 주고받는 등 AI 학계의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엔비디아 등 세계적인 ICT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글로벌 기업 네트워크 및 협력 노하우도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미래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번 펀드 투자 역시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 기반의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뿐 아니라 스마트시티와 신재생 에너지, 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장 선도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미래 전략의 일환이다.
SK텔레콤은 AI와 IoT(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 인프라가 공유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뉴 ICT(New ICT)’ 산업 생태계 조성과 육성에 힘쓰고 있다.
이번 공동 투자는 개방과 협력을 기반으로 SK텔레콤의 ICT 역량과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 경쟁력을 융합하고, 상호 인프라를 공유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가는데 목적이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 AI 서비스 ‘누구’를 출시하고 티맵(T map)에 탑재하는 등 한국 AI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작년에는 세계 최초로 5G커넥티드카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달엔 산학연 자율주행 연합체 ‘어라운드 얼라이언스’를 발족해 자율주행 원천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92조 원의 순자산(10월 기준)을 운용하면서 다져온 투자 전문성을 기반으로 산업기술과 인공지능 기술 융합에서 잠재력 있는 투자기회를 탐색 중이다.
결과적으로 펀드 회사는 투자 전문성에 기술 전문성과 기술 자문 업체가 보유한 강력한 AI 전문지식이 결합된 것이 특징으로 우수한 글로벌 기술 스타트업에 적극 나선다.
한편 16일 오전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는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과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엘리먼트 AI CEO 장 프랑스와 가녜(Jean-François Gagné)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AI 얼라이언스 펀드 설립을 위한 협약식이 열렸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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