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대목 맞나요”…물가 부담에 전통시장도 ‘찬바람’
뉴스1
입력 2026-02-13 08:12
할인행사·온누리상품권 풀렸지만 손님 발길 뚝
상인들 “작년보다 체감 경기 더 어려워”
9일 양천구의 전통시장의 내부 전경 모습. 설 명절을 앞두고도 비교적 한산하다. 뉴스1 설 대목이라는데 예전 같지 않아요. 손님이 많이 줄었습니다.
설 명절을 앞둔 지난 9일 서울 양천구의 한 전통시장. 오후 시간대임에도 통로 곳곳에는 빈 공간이 눈에 띄었다. 상인들은 좌판 앞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거나 이웃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명절을 앞두고 북적이던 예년과 비교하면 확연히 한산한 모습이었다.
고물가와 금리 부담,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체감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14년째 가게를 운영 중이라는 이 모 씨는 “작년 설은 계엄 사태 여파까지 겹쳐 더 안 좋았고, 올해는 그보다는 낫다고는 하지만 실제 장사는 더 안된다”며 “명절이면 손님이 몰려야 하는데 체감이 전혀 다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강서구의 다른 전통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장 모 씨는 “예전에는 설을 앞두고 손님들이 한 번에 많이 사갔는데 요즘은 구매량이 전반적으로 줄었다”며 “지갑을 여는 데 훨씬 신중해진 느낌이다. 주문 물량 자체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의 전통시장이 한산한 모습. 2025.12.30 뉴스1 시장 내 식당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순댓국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명절이 코앞인데도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서 “물가가 오르고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외식 손님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설 명절을 앞두고 소비 촉진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모바일·카드형 온누리상품권 할인 판매와 페이백 행사, 전통시장 특별 할인전 등이 대표적이다.
온누리상품권은 최대 10% 할인 판매가 이뤄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사용 금액의 일부를 환급해 주는 행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중심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현장에선 효과가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반응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온누리상품권을 쓰는 손님이 있긴 하지만 전체 방문객 수 자체가 많지 않다”며 “할인이나 환급 행사가 있어도 소비 자체가 위축돼 있으면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했다.
이어 “지원 정책이 도움이 되는 건 맞지만 소비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요즘은 명절 특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라고 전했다.
국회가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 예정인 4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 온누리 상품권 사용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5.7.4 뉴스1 최근 일부 대형 전통시장에서 불거진 가격 표시 및 바가지 논란도 상인들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정 사례가 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상인은 “일부 문제로 전체 시장이 불신받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신뢰가 흔들리면 발길이 더 줄 수 있어 상인들도 예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전통시장 거래 질서와 가격 표시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은 최근 서울 동대문구 광장시장을 찾아 명절 성수기 물가와 가격 표시 실태, 시장 운영 상황 등을 직접 점검했다.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이 6일 경북 경주 성동시장을 방문해 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6 뉴스1한 상인은 “경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명절인 만큼 손님 발길이 조금이라도 더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상인들 “작년보다 체감 경기 더 어려워”
9일 양천구의 전통시장의 내부 전경 모습. 설 명절을 앞두고도 비교적 한산하다. 뉴스1 설 명절을 앞둔 지난 9일 서울 양천구의 한 전통시장. 오후 시간대임에도 통로 곳곳에는 빈 공간이 눈에 띄었다. 상인들은 좌판 앞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거나 이웃 상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명절을 앞두고 북적이던 예년과 비교하면 확연히 한산한 모습이었다.
고물가와 금리 부담,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지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체감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14년째 가게를 운영 중이라는 이 모 씨는 “작년 설은 계엄 사태 여파까지 겹쳐 더 안 좋았고, 올해는 그보다는 낫다고는 하지만 실제 장사는 더 안된다”며 “명절이면 손님이 몰려야 하는데 체감이 전혀 다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강서구의 다른 전통시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장 모 씨는 “예전에는 설을 앞두고 손님들이 한 번에 많이 사갔는데 요즘은 구매량이 전반적으로 줄었다”며 “지갑을 여는 데 훨씬 신중해진 느낌이다. 주문 물량 자체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의 전통시장이 한산한 모습. 2025.12.30 뉴스1 정부와 지자체는 설 명절을 앞두고 소비 촉진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모바일·카드형 온누리상품권 할인 판매와 페이백 행사, 전통시장 특별 할인전 등이 대표적이다.
온누리상품권은 최대 10% 할인 판매가 이뤄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사용 금액의 일부를 환급해 주는 행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중심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현장에선 효과가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반응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김 모 씨는 “온누리상품권을 쓰는 손님이 있긴 하지만 전체 방문객 수 자체가 많지 않다”며 “할인이나 환급 행사가 있어도 소비 자체가 위축돼 있으면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했다.
이어 “지원 정책이 도움이 되는 건 맞지만 소비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요즘은 명절 특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라고 전했다.
국회가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 예정인 4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 온누리 상품권 사용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5.7.4 뉴스1 한 상인은 “일부 문제로 전체 시장이 불신받지 않을까 걱정”이라면서 “신뢰가 흔들리면 발길이 더 줄 수 있어 상인들도 예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전통시장 거래 질서와 가격 표시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은 최근 서울 동대문구 광장시장을 찾아 명절 성수기 물가와 가격 표시 실태, 시장 운영 상황 등을 직접 점검했다.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이 6일 경북 경주 성동시장을 방문해 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6 뉴스1(서울=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