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쉐보레 신형 크루즈 디젤’ 선봬… 연비는 16km/ℓ ‘기대 이하’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11-01 11:00 수정 2017-11-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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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쉐보레 신형 크루즈 디젤을 선보인다. 야심차게 출시한 신형 크루즈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연비가 우수한 디젤 버전을 추가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것.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기대했던 신형 크루즈 디젤의 연비가 동급 경쟁모델보다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오는 6일 쉐보레 ‘신형 크루즈 디젤’의 사전계약 접수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차 판매에 앞서 1일에는 미디어 시승 행사가 열렸다.

신형 크루즈 디젤은 북미 시장에 먼저 선보인 모델이다. 1.6리터 4기통 CDTI 디젤 엔진과 6단 수동 및 9단 수동변속기가 조합된 북미 버전은 출시 당시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하면 연비 효율(북미 기준)이 가장 뛰어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국내 출시 모델에는 동일한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15.5~16.0km로 현대자동차 아반떼 디젤(17.7~18.4km/ℓ)과 르노삼성 SM3(17.2km/ℓ)보다 12~13%가량 낮다.
한국GM은 기존 크루즈 대비 27% 향상된 차체 강성과 110kg가량 가벼워진 무게, 경쟁모델보다 약 100mm 긴 전장(4665mm)을 내세워 신차 홍보에 나섰지만 막상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연비 효율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파워트레인 성능도 평범한 수준이다. 신형 크루즈 디젤은 최고출력 134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의 경우 아반떼보다 소폭 높지만 최고출력 수치는 약간 낮다. 성능 면에서도 신형 크루즈 디젤만의 뚜렷한 장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한국GM에 따르면 신형 크루즈 디젤에 탑재된 1.6리터 디젤 엔진은 유럽 GM 디젤 프로덕트 센터가 개발을 주도했다. 견고하고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제작됐으며 700만km가 넘는 실주행 테스트를 통해 우수한 내구성을 갖췄다. 또한 탁월한 정숙성으로 유럽에서 ‘속삭이는 디젤(Whisper Diesel)’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쉐보레 말리부와 뷰익 앙코르, 크루즈 가솔린 터보 모델에도 적용된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는 랙타입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R-EPS) 시스템과 함께 민첩한 움직임과 정확한 성능 구현을 돕는다고 한국GM 측은 전했다. 특히 6단 자동변속기는 변속기 내부 효율을 기존 모델 대비 20% 개선하고 기어비 최적화를 통해 가속성능을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신형 크루즈는 높은 수준의 실제 주행 연비와 주행의 재미를 동시에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신형 크루즈 디젤에는 스탑&스타트(Stop&Start) 기능이 전 모델에 기본 장착됐고 뒷좌석 에어덕트와 열선 기능이 추가됐다.

황준하 한국GM 차량 구동시스템 총괄 전무는 “신형 크루즈 디젤은 GM의 간판 파워트레인이 더해진 모델로 국산 동급 준중형차를 뛰어넘어 독일산 경쟁모델에 견줄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며 “탁월한 주행성능과 든든한 안전성을 바탕으로 쉐보레 디젤 라인업의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형 크루즈 디젤의 판매가격은 오는 6일부터 시작하는 사전계약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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