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3분기 영업손실 4270억원… 10년 만에 ‘적자’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10-27 11:54 수정 2017-10-2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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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영업이익이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차량 판매가 늘고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지난 8월 통상임금 소송 1심 패소에 따라 약 1조 원의 충당금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기아차가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17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4조107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1.1% 증가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에도 글로벌 판매대수(69만28대)는 0.8%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통상임금 소송 1차 판결 결과에 따른 임금 및 소송비용 등에 대한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무려 181.4% 감소한 영업손실 427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7년 3분기(영업손실 1165억 원) 이후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것이다. 특히 통상임금 관련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수익성 개선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기아차 스팅어
기아차 관계자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통상임금 비용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10년 만에 적자 전환하게 됐다”며 “하지만 재무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스팅어와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들도 충분한 만큼 남은 기간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1~9월 누적 실적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총 200만8624대를 팔아 전년 대비 6.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사드 여파로 중국 판매 부진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매출액은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로 1.8% 증가한 40조53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98억 원으로 81.4% 감소했다. 3분기와 마찬가지로 통상임금 관련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4분기에도 중국 사드 사태 영향이 지속되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흥 시장 공략 강화와 신차 효과 극대화, RV 차종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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