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내뿜는 거북선 제네시스’ 현대차 해명은?
동아경제
입력 2014-01-20 17:21 수정 2014-01-20 18:00
사진=아고라 게시판 캡쳐
신형 제네시스의 품질과 관련된 글들이 잇따라 인터넷에 올라오며 현대자동차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20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벤츠를 발라버릴 신형 제네시스의 최첨단 기능’이란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임시번호판을 부착한 채 상가 앞에 정차해 있는 신형 제네시스의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정체모를 하얀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글을 올린 아이디 ‘bubs***’는 “지난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부근을 지나는데 제네시스 라디에이터에서 이상한 연기가 보여 사진을 찍자 영업사원이 급하게 차량을 지하주차장으로 옮겼다”며 “실제로는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더 많은 연기가 났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차량은 고객에게 인도하기 전 영업사원이 틴팅을 마치고 가져온 차량으로 보였다”면서 “그릴에서도 연기를 내뿜는 현대차의 최첨단 기술”이라고 비꼬았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네티즌들은 순식간에 수백 개의 댓글을 달며 “연기 내뿜는 제네시스, 제네실수인가?”, “신형 제네시스에는 스팀 기능도 있네”, “신형 제네시스 조립불량?” 등 불신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세차를 방금 끝낸 차량에서 엔진의 열로 인해 남은 물기가 증발하는 과정이 찍힌 것 같다”고 해명한 뒤 “제대로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은 이런 글들 때문에 품질논란이 벌어지는 것이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형 제네시스의 품질과 관련된 글이 인터넷에 올라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진=보배드림 게시판 캡쳐
얼마 전에는 신형 제네시스 출시와 동시에 발간된 홍보책자에서 프레임이 균열된 것처럼 보이는 사진이 발견돼 갑론을박이 펼쳐진바 있다. 지난달 18일 한 인터넷 자동차 게시판에는 ‘[특종] 신형 제네시스 균열’이란 제목과 함께 신형 제네시스 홍보책자 속에 나오는 섀시 사진이 등장했다. 글을 올린 게시자는 사진 중 일부에서 차체 균열로 의심되는 부분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현대차 관계자는 “사진에서 보이는 검은 선은 균열이 아니라 용접 전에 사용하는 접착제”라며 “접착제가 껌같이 늘어져 용접부위와 관련 없는 부분에 튀면서 생긴 것”이라고 해명해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선 현대차의 품질 관련 비하 글이 지속적으로 인터넷에 올라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부정적인 글들이 브랜드 자체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떨어진 증거라는 것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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